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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페미·여성혐오 NO!"…'걸캅스' 라미란X이성경X최수영의 자신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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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걸캅스'는 남녀 갈등을 유발하는 영화가 아니다!"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다룬 코미디 액션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 필름모멘텀 제작).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걸캅스'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전직 전설의 형사였지만 현재는 민원실 퇴출 0순위 미영 역의 라미란,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이자 미영의 시누이 지혜 역의 이성경, 해커 뺨치는 욕설 9단 민원실 주무관 장미 역의 최수영, 그리고 정다원 감독이 참석했다.

사회에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소재로 시원한 액션, 짜릿한 쾌감이 더해진 현실감 넘치는 수사극을 통해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핵사이다 오락 영화로 5월 관객을 찾은 '걸캅스'. 가진 것이라곤 뜨거운 정의감과 맨주먹뿐인 걸크러시 콤비의 환상적인 팀워크는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 짜릿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걸캅스'는 영화 '소원'(13, 이준익 감독) '덕혜옹주'(16, 허진호 감독) '내안의 그놈'(19, 강효진 감독),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KBS2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 친근한 매력을 전하며 대체불가의 배우로 등극한 라미란의 첫 주연작이자, 모델 출신으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 데뷔, 이후 tvN '치즈인더트랩', SBS '닥터스', MBC '역도요정 김복주', 영화 '레슬러'(18, 김대웅 감독)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부터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배역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이성경의 기대 이상의 콤비 플레이로 눈길을 끈다. 서로 물고 뜯는 앙숙 관계에서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가는 과정을 경쾌하고 유쾌하게, 또 설득력 있게 표현한 두 사람은 환상의 걸크러시 호흡으로 '걸캅스'를 이끌었다.

최근 연예계 큰 충격과 공분을 일으킨 승리·정준영 등의 몰카 촬영 및 유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여성 범죄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걸캅스'가 라미란과 이성경의 차진 케미스트리를 더해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라미란은 "지금까지 영화 48편, 연기 20년 차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라미란이다. 첫 주연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떨리고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강도 높은 액션까지는 안이고 그냥 했다. 이 정도는 소화할 수 있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남다른 작품이 됐다. 첫 공개가 됐는데 어떻게 봤을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걸어가야할 길이라면 걷고 싶다. 그에 대한 평가도 달게 받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와 같은 시도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의식을 떠나 오락영화다. 그걸 가장 잘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 제안을 준 것 같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임했다. 한마디로 무척 떨린다"고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때리는 연기보다 맞는 연기가 더 힘들더라. 맞는 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조금 더 시원하고 통쾌하게 액션을 하고 싶다 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다. 액션 자체를 처음 도전했는데 액션 연기에 대한 재미가 있더라. 앞으로 액션 연기를 몇 작품 더 도전할지 고민 중이다. 반응을 봐야겠지만 아마 대중은 더 센 액션을 기대할 것 같다. 몸을 만들어 놓겠다"고 밝혀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라미란은 "영화 속 나오는 내용처럼 성 범죄에 있어 여성 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너무 쉽게 되버리지 않나? 모든 피해자가 용기를 내고 숨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의식 상태에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자각 정도만 있었으면 좋겠다.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기 보다는 한 번쯤 '남일이 아니구나' 경각심을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영화는 성공한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성경은 "라미란 선배와 콤비로 작품을 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영화 촬영 내내 친구가 됐고 좋은 파트너가 됐다. 라미란 선배가 없었으면 나는 '걸캅스'에서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다. 첫 주연이기도 한데,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느껴진다"고 라미란과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최수영은 거친 욕설 연기에 대해 "첫 대사부터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한다면 개성있는 캐릭터를 도전하고 싶었는데 이 첫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첫 대사만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대본 리딩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욕이 입에 잘 붙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정다원 감독이 어색한 것 같다며 걱정하더라. 거칠게 살고 와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걸캅스' 촬영 후에도 캐릭터의 말투가 떠나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돌아왔다. 걸그룹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캐릭터에 대한 욕심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웃었다.

정다원 감독은 "3년 전 '걸캅스' 제작사 대표가 여성 형사 콤비물을 기획했다고 제안이 들어왔다. 여성 콤비 장르를 어떻게 재미있게 혹은 거칠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뉴스와 탐사 채널을 보게 됐다. 거기에서 봤던 내용이 이런 범죄가 검거를 해도 미약한 처벌을 받고 잡기도 힘들다고 하더라. 이런 범죄가 세상에 만연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연예인이 연류돼 이슈가 된 것이지 그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영화로나마 유쾌하고 통쾌하게 범죄를 소탕하고 싶어 연출하게 됐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페미 논란, 여성 혐오 논란, 시나리오 유출에 대해 "남녀 갈등을 유발하는 영화는 아니다. 논란을 전부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 요즘 시대가 예민한 것 같기도 하다. 우려하는 분도 일단 영화를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 독립영화 출신이라 아직 때는 안 묻은 것 같다. 안심하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며 "이번 논란이 이렇게 크게 이슈될지 모두 다 예상하지 못했다. 배우들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 걱정이 많다. 배우와 연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악플을 다는 분도 있는데 이런 분을 배척할 방법은 없다. 영화는 영화로 봐줬으면 좋겠다. 현실과 비슷한 내용을 다뤘는데 영화적인 부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가 여러 이슈가 있지만 자신있다. 하지만 자신있다. 몰아치는 것도 있고 멋있고 유쾌한, 통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더 잘 돼 이런 영화의 기획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걸캅스'는 라미란, 이성경, 윤상현, 최수영, 염혜란, 위하준 등이 가세했고 정다원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5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