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는 2회말 4번째 실점 뒤 그라운드에 공을 내동댕이 치면서 얼굴을 붉혔다. 경기 초반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제구도 문제였지만, 실점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큰 모습이었다. 강로한, 카를로스 아수아헤에게 허용한 장타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모두 적시타로 연결됐다. 2사 2루에서 나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은 막을 수 있던 상황. 그러나 NC 우익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뿌린 공은 홈플레이트를 한참 벗어났고, 결국 아수아헤마저 홈을 밟았다. 베탄코트 입장에선 멋쩍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베탄코트는 수비의 아쉬움을 공격으로 풀었다. 4-4 동점이던 6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4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던 버틀러는 4회말 팀 타선의 도움으로 균형이 맞춰지면서 다시 승리 기회를 잡았고, 베탄코트의 역전 결승 타점에 힘입어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타선이 2득점을 추가하고, 불펜이 실점을 최소화 하면서 NC는 롯데를 9대5로 꺾었다. 버틀러는 시즌 2승(2패)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달 13일 부상 복귀 후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베탄코트는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찬스 상황에서 잇달아 기회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예상보다 일찍 베탄코트를 1군 콜업한 NC 이동욱 감독은 완벽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비보다 타선에서 힘을 보태주길 기대했지만,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1일 롯데전에서 베탄코트는 수비에서 여전히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타선에서 제 몫을 하면서 이 감독과 버틀러 모두 웃음짓게 만들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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