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해치'가 결국 10%의 벽을 깨지 못했지만, 월화극 1위를 지키며 종영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김이영 극본, 이용석 연출)이 최종회를 끝으로 30일 종영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영조(정일우)가 백성들을 위해 성군의 길을 걷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여지(고아라)와 사랑을 확인하고 꽃길을 걷는 장면으로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해치'는 첫 방송 전부터 '이산'과 '동이', 그리고 '마의'를 썼던 김이영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통 사극의 대가로 불리는 김이영 작가와 SBS와 만남, 시청자들의 기대도 컸다. SBS는 '육룡이 나르샤' 이후 3년 만에 사극 카드를 꺼내덜었다.
그러나 '해치'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첫 발을 뗐다. 첫 방송을 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했고, 줄곧 월화극 1위를 지키기는 했지만 tvN '왕이 된 남자'에 밀리고, KBS2 '조들호2 : 죄와 벌'에도 왕좌를 종종 내주며 아쉬운 성적만 남겼다. 게다가 최종회까지 단 한 번도 10%의 벽을 깨지 못해 월화극 1위라는 의미 역시 퇴색됐다.
극 초반 배우들의 연기에도 시청자들의 불만이 쌓였다. 주인공인 이금 역을 맡은 정일우는 근엄하지 못한 목소리와 몸이 덜 풀린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낮췄다. 고아라의 어색한 액션연기도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권율의 코믹한 열연이 시청자들을 종종 웃겼고 시원한 발음으로 대사를 짚을 때는 사극의 맛을 느끼게도 해줬지만 배우들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었다. 결국 정일우가 연기한 이금은 최종회까지도 근엄한 목소리를 한 번도 내지 못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이경영과 정문성, 김갑수, 한상진, 남기애 등의 열연이었다. 빈틈을 완벽하게 채우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편하게 했다.
여기에 눈이 저절로 침침해지는 어두운 화면 연출은 중년층을 겨냥한 사극 '해치'에는 어우러지지 못했다. 20~30대 시청자들도 눈을 비비며 봐야 했던, 어둡고도 세련된 화면 연출이 극에 무게감을 더하기는 했지만, 결코 편하지는 못했다. 가끔 등장하는 낮, 야외신이 시청자들의 눈을 탁 트이게 만들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극 중반 사고도 있었다. 고아라가 '해치' 촬영 중 발목을 다쳤다. 즉시 구급차를 불러 근처 병원으로 향해 MRI 촬영 등 검사를 한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고아라는 휴식을 취한 이후 촬영장에 복귀했지만, 사헌부 다모에서 궁인으로 위치가 바뀌는 등 극에 변화가 일기도 했다. 고아라는 '해치' 종영 후에도 여전히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이 소속사의 전언이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해치'는 10%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젊은 영조의 삶을 보여줬다는 의미를 담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해치'의 후속으로는 김영광과 진기주가 출연하는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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