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핵 타선'이 완성되고 있다.
키움은 시범경기부터 다양한 타순을 시험했다. '2번 박병호' 카드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득점력 향상을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박병호에게 가장 맞는 옷은 역시 '4번 타자'였다. 박병호는 4번 타자로 타율 4할8푼(50타수 24안타), 5홈런, 17타점으로 괴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2번 김하성-3번 제리 샌즈 등 최적의 타순을 찾으면서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단 3경기 차 나는 5위다.
키움은 37경기 팀 타율 2할9푼6리로 리그에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23홈런(8위)으로 홈런 개수는 적지만, 출루율 3할7푼2리(1위), 장타율 0.423(2위), 204타점(1위), 214득점(1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히어로즈의 팀 컬러를 제대로 되찾고 있는 모습. 최적의 상위 타순을 형성한 결과다.
시작부터 리드오프 고민은 없었다. 타격에서 정확성이 돋보이는 이정후가 있기 때문. 시즌 초반 고전했으나,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깨 통증도 완전히 잊었다. 올 시즌 타격폼 수정으로 정교함까지 갖춘 김하성은 '공포의 2번 타자'다. 어떤 상황이든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한 2번인데 기동력도 좋다. 올 시즌 6도루를 기록 중이며, 성공률은 100%. 앞에서 좋은 기회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샌즈-박병호-장영석의 클린업 트리오는 리그 최강이다. 3~5번 타순 타율이 3할3푼4리로 리그 1위. 타점 생산 능력도 압도적이다. 타점 단독 1위 장영석(38타점)에 샌즈(32타점), 박병호(27타점)까지 모두 최다 타점 10위 안에 들어있다. 가뜩이나 박병호가 4번에 버티고 있는데, 앞 뒤에서도 쉴 틈 없이 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투수들에게 부담이다. 샌즈는 3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뒤 "3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감 좋은 박병호를 상대하기 보다는 나와 승부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집중력을 높여 타석에 서고 있다. 박병호가 라인업에 있다는 자체가 나 뿐만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하위 타순이 약한 것도 아니다. 키움은 6~9번 타자 타율이 2할6푼7리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지영과 박동원은 모두 공격 능력을 갖춘 포수들이다. 9번 타순에선 송성문, 김규민, 김혜성 등이 팀 라인업 운영에 따라 번갈아가며 출전하고 있는 상황. 타격이 괜찮다. 최근 복귀한 임병욱도 감을 끌어 올리고 있어서 기대를 더 높이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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