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싸움에서 희망이 보였다.
한화 이글스가 모처럼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지난 3월 2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4월 4일 대전 LG 트윈스전까지 6연전에서 2연속 위닝시리즈를 수확한 뒤 거의 한 달만의 연속 위닝시리즈. 극적인 끝내기 승리도 있었지만, 더욱 반가운 건 5인 선발 로테이션의 호투였다. 이전처럼 대량 실점을 하며 일찍 무너지는 경기는 없었다. 선발 투수의 승, 패를 떠나 접전 승부가 가능해졌다.
올 시즌 한화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선발 투수였다. 한화는 4월까지 29경기를 치르면서 선발 평균자책점이 5.49(9위)로 좋지 않았다. 시작부터 부상, 부진 등이 겹치면서 선발 구상이 꼬였다. 올해 선발 등판한 투수만 9명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 인원이다. 시즌 초 불펜의 힘으로 버텼지만, 한계가 보였다. 게다가 믿었던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도 기대 이하였다. 유독 연승이 적었던 이유 역시 선발이 약하기 때문.
하지만 최근 홈 6연전에서 희망을 봤다. 외국인 투수는 물론이고, 젊은 국내 선발 투수들이 선방하면서 4승2패를 기록했다. 6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첫 스타트를 끊은 벨은 5일 대전 KT 위즈전까지 마무리가 완벽했다. 두 번의 등판에서 8이닝 1실점(비자책)-6이닝 2실점으로 시즌 4, 5승을 따냈다.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6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 실질적인 에이스다. 4연패에 빠졌던 서폴드도 3일 대전 KT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 부진으로 팀이 졌으나, 계산이 서는 피칭. 이 원투펀치만 꾸준해도 위닝시리즈를 거둘 기회는 많아진다.
굴곡을 겪고 있는 국내 선발 투수들도 모처럼 웃었다. 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김민우는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수확했다. '플랜 B'로 기회를 얻은 김민우는 마운드에서 볼넷을 남발하며 한 차례 기회를 잃었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잘 던졌다. 볼넷도 2개로 평소보다 적었다. 당차게 선발을 요구했던 김범수는 2경기 만에 선발 승을 따냈다. 여전히 카운트 싸움, 볼넷 등에서 불안했다. 그럼에도 5이닝을 잘 버티면서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2경기 연속 5이닝 1실점. 어떻게든 선발로 제 몫은 해냈다.
최근 경기에서 3선발로 안착한 장민재가 흔들렸다. 그러나 올 시즌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79를 마크하고 있다. 그나마 한화 국내 선발 투수 중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 여기에 새로 선발에 합류한 김범수, 그리고 다시 기회를 얻은 김민우가 퍼즐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 시작은 불안했지만, 조금씩 돌파구가 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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