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선수들이 뜻을 모은 덕분일까.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7전8기'에 성공했다. 드디어 첫 승에 입맞춤했다.
박종훈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모처럼 타선의 득점 지원도 화끈했다. SK 타선은 6회까지 무려 11득점을 폭발시켰다. SK는 박종훈의 호투와 타선 폭발을 묶어 11대2로 이겼다. 박종훈은 팀 승리와 함께 8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박종훈은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타선의 득점 지원이 1.29점으로 최하위였다. 7경기 평균자책점 2.72(39⅔이닝 12자책점)의 호투에 불구하고 번번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투수 성적만 놓고 보면, 원투펀치급의 활약.
지난 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 투수 최원태 역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기 때문. SK는 우여곡절 끝에 키움을 2대0으로 제압했다. 당시 박종훈은 "승리를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기 보다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경기에서 많은 삼진보다는 타자를 맞춰 잡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첫 승을 못했지만, 기쁘다"라며 미소 지었다.
팀원들도 미안한 마음은 똑같았다. 고종욱은 "경기 전 야수들이 미팅을 하면서 오늘은 잘 치고, 점수를 많이 내서 (박)종훈이에게 올 시즌 첫 승을 안겨주자는 다짐을 했는데, 오늘도 종훈이의 승리를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염경염 SK 감독 역시 "박종훈의 승을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오늘 선발 투수로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고 할 정도.
그러나 8번째 선발 등판에선 달랐다. 박종훈은 1회초 2사 2루에서 제러드 호잉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1회말 2사 후 최 정이 솔로 홈런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안정을 찾은 박종훈은 깔끔하게 이닝을 지워갔다. 2회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고, 3회와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초 1사 후 최진행에게 실투를 던져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 사이 SK가 점수를 크게 벌렸다. 3회 4득점, 5회 4득점, 6회 2득점을 생산했다. 순식간에 11-2로 달아나면서 박종훈의 어깨를 가볍게했다.
박종훈은 7회까지 등판해 102구로 2실점. 이날 허용한 6안타(1홈런) 중 3안타가 최진행에게 허용한 것이었다. 사실상 그 외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무엇보다 타자들이 화끈한 득점 지원을 하면서 박종훈이 순항할 수 있었다. 이날 만큼은 박종훈을 제대로 도운 타자들이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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