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영국 리버풀)=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기적이었다. 6.2%의 낮은 확률을 극복했다. 리버풀이 기적을 다시 썼다.
리버풀은 7일 밤(현지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졌던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4대3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후보들
경기 전 리버풀은 악재를 맞았다. 공격의 중심인 모하메드 살라와 피르미누가 나설 수 없었다. 둘 다 부상이었다. 이들을 대신해 세르단 샤키리, 디보크 오리기가 나섰다.
오리기는 2골을 몰아쳤다. 전반 7분 선제골, 후반 34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는 큰 경기에 강했다.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 뉴캐슬 원정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2골을 넣으며 '안필드 기적'을 완성했다. 샤키리 역시 측면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팀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화위복
위르겐 클롭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앤디 로버트슨을 교체아웃시켰다. 부상 때문이었다. 대신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넣었다. 변수이자 악재인 듯 했다.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었다. 바이날둠은 들어가자마자 9분만에 팀의 두번째골을 넣었다. 그리고 2분 후 팀의 세번째 골도 넣었다. 빠른 시간, 바이날둠의 두 골로 리버풀은 기적 완성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위대한 팬들
리버풀 팬들은 위대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보다 더 간절했다.
경기 내내 엄청나게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고 응원을 보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기를 꺾는데 주력했다. 바르셀로나 출신인 루이스 수아레스와 필리페 쿠티뉴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자기 팀에게 응원을 할 때보다 목소리가 더 컸다. 수아레스와 쿠티뉴는 야유 소리에 주눅들었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쿠티뉴는 후반 15분 교체아웃됐다. 수아레스 역시 90분 내내 조용했다.
경기 후 리버풀팬들은 '유 윌 네버 워크 얼론'을 선수들과 함께 불렀다. 기적을 만끽했다. 그리고 비틀즈의 리더인 존 레넌이 부른 '이매진'을 떼창했다. 수고한 바르셀로나의 원정팬들을 향한 노래였다. 바르셀로나 팬들과 서로 박수를 교환하며 우정을 나눴다.
메시
리오넬 메시는 고개를 숙였다.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유효 슈팅 2회 등 5번의 슈팅을 날렸다. 1차전에서 2골을 넣었던 그는 하지만, 이번에는 침묵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메시는 고개를 숙인 채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경기 후 믹스트존. 전세계에서 온 수많은 기자들이 메시를 기다렸다. 메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기자들 사이에 각종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이는 도핑검사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이는 메시가 기자들과 마주치기 싫어서 다른 문으로 나갔다고 했다. 관계자들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기자들은 메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1시간 40분 후 메시가 믹스트존에 나왔다. 그리고 믹스트존 출구까지 고개를 숙인 채 '확' 지나갔다. 불과 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 메시의 UCL은 '12골 그리고 또 다시 무관'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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