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의 헤딩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번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그의 머리에 상대 수비수들이 벌벌 떨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우라와(일본) 중앙 수비수 마키노와 베이징 궈안(중국) 수비수 위다바오가 혼쭐이 났다.
김신욱은 7일 베이징 궈안과의 ACL 조별리그 5라운드 원정에서 헤딩 결승골을 뽑아, 전북의 조 1위 확정과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이 용의 측면 크로스에 동물적인 감각으로 반응했다. 중국 국가대표 위다바오와의 몸싸움 끝에 머리로 박아 베이징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은 앞선 우라와의 홈 4라운드 경기에선 헤딩으로 공중볼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또 로페즈의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하늘을 지배하는 자' 김신욱의 헤딩은 상대편이 알면서도 당하는 무기다. 김신욱은 현재 머리로 60골을 터트렸다. 역대 K리그 통산 헤딩골 1위다. 이동국(41골) 우성용(33골) 김현석(27골) 보다 월등히 앞선 선두다.
김신욱은 이번 2019시즌 초반 아주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의 몸이 가볍고 단단해졌다. 그러면서 그의 헤딩은 타점이 더 높고 정확하며, 예리해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신욱은 최근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체지방을 3∼4㎏ 정도 줄였다. 몸에 변화를 준 것이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참가 이후 새로운 결심을 했다. 몸의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이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식단 관리와 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은 체계적인 체력훈련으로 체중을 줄였다. 몸무게가 98㎏에서 시즌 직전 93㎏까지 줄었다.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최근 몸상태가 좋은 김신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즌 전 '빌드업 축구'를 강조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상대팀을 봐가면서 김신욱의 머리를 활용한 게임 플랜을 자주 구사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이 전략이 연달아 잘 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신욱을 K리그 최고의 헤더로 꼽는다. 김신욱과 울산 현대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 현재 김신욱을 공중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라며 "프로 입단 초기에 김신욱은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지만 공격수로 변신 이후 수비적인 헤딩 뿐아니라 공격적인 헤딩 능력이 매우 좋아졌다. 무엇보다 게임 체력이 10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졌다. 요즘 키만 큰 게 아니라 체력까지 좋아 그를 상대로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지 헤딩골만 위협적인 게 아니다. 헤딩으로 주변의 동료 선수들에게 볼을 떨궈주는 상황에서 위협적인 찬스가 많이 생긴다. 정규리그 서울전(4월 28일) 한승규의 결승골을 도운 것도 김신욱의 머리였다.
김신욱을 앞세우는 전북의 다음 상대는 울산이다. 정규리그 원정경기다. '현대가 더비'로 미리보는 결승전이라 불릴 정도로 이번 주말 최고의 빅매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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