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의 양극화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심화되고 있다.
SK 와이번스(26승11패)와 두산 베어스(27승12패)의 양강체제에다 '3중'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이상 (22승15패)), 키움 히어로즈(23승16패)가 5강을 구성하고 있다. 나머지 5팀은 상위권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6위 한화 이글스 정도만 4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을 뿐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는 3할대 승률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KIA는 두산전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7일에는 3대4, 8일에는 0대1로 졌다. "5월이다. 더 이상 밀려선 안된다"던 김기태 KIA 감독의 시즌 운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즌의 3분의 1 지점(48경기)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KIA에 반등요소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투타의 엇박자가 매 시리즈 발목을 잡고 있다. 타선이 살아나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이번 두산전처럼 마운드가 안정되면 타선이 침묵한다. 결국 연승을 달려도 3연승이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의 교체가 기폭제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불안함이 내재돼 있다. 교체된 외인 타자가 반드시 기존 선수보다, 기대치만큼 잘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KIA는 2019시즌 내부 목표를 빠르게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도 나야 육성도 가능하다'는 것이 야구계 정론이지만 올 시즌 목표로 했던 5강 싸움도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빠르게 '육성모드'로 전환할 필요도 있다. 2018년부터 뿌린 씨앗을 2020년에 수확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영건들에게 꾸준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좋은 예가 박찬호(24)다. 이범호의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 이후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와 최원준의 타격부진으로 박찬호가 2군에서 콜업돼 한 달간 1군에서 살아남고 있다. 스스로의 노력이 더해져 이젠 '3루수 대체불가' 자원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1군 등판 기회를 부여받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투수도 있다. 7일 프로 데뷔전을 치른 강이준(21)이다. 두산전에서 팀 승리가 워낙 다급한 탓에 4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무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 감독도 "첫 등판치곤 잘했다. 강이준은 엔트리에서 빠지지만 1군에서 훈련할 것"이라며 믿음을 부여했다.
포수 한승택도 경기를 뛰면 뛸수록 성장세가 보인다. 이영민 타격상 출신 황대인(23)도 1군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받아야 할 자원이다. 이창진도 중견수로 꾸준하게 성장을 도모해야 할 자원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KIA의 미래가 보인다.
2019년, 수확보다 씨앗을 뿌리는데 집중해야 할 해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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