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왼손 투수 의존도가 컸던 한국야구대표팀에 이제 오른손 투수들의 자리가 생길까.
2019시즌들어 성장하는 우완 투수들이 눈에 띄면서 이들의 국제무대 활약에도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와 SK 와이번스 문승원,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 안우진, KT 김 민 등이 시즌 초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우완 투수들이다.
이영하는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 8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을 따내면서 가능성 높은 유망주가 아니라 국내 에이스가 되고 있다. 45이닝 동안 9실점(8자책)을 해 평균자책점이 1.60이다.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1.54), LG 타일러 윌슨(1.57)에 이어 3위. 국내 투수 중에선 1위다. 최고 150㎞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로 상대를 요리한다. 지난해 안정적인 선발로 자리를 잡은 뒤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인다. 이 정도의 피칭을 해준다면 당연히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문승원도 올시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다. 7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중이다. 퀄리티스타트만 5번. 5선발 같지 않은 5선발로 평가받는다. 2017년부터 꾸준히 5선발로 활약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다.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가 최고 무기인 문승원은 올시즌 제구력이 향상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태는 2017년 11승, 지난해 13승을 거두면서 키움에선 국내 에이스의 역할을 해왔다. 아쉽게 시즌 후반에 팔꿈치 통증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던 최원태는 올시즌에도 3승무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최원태는 올시즌을 건강히 치른다면 한번더 대표팀에 승선할 수도 있다.
안우진은 아직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7경기서 꾸준히 5이닝 이상 피칭을 하고 있는데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편차가 있다. 안타도 많이 맞으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중.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에 커브를 섞어서 던지고 있는 안우진은 직구 구위 만큼은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이들에 가려있지만 김 민도 올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입단한 고졸 2년차지만 자신있게 뿌리는 공엔 힘이 있다. 최고 150㎞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던지는 김 민은 직구위주의 피칭으로 가끔 집중타를 맞기도 하지만 최근 변화구와 섞어 던지면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멘탈이 강하기에 자신있게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봉중근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의 왼손 투수가 주류를 이뤘다. 최근엔 우완 정통파 에이스가 없어 걱정이 많았다. 젊은 우완 투수들의 활약은 그래서 반갑다.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쳐준다면 한국 야구의 미래 역시 굳건해질 것은 자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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