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선발급이 잘 해주니 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표정이 무척 밝아보였다. 지난 8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낸 스무살 영건 이승호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호는 이날 9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을 내주면서 6대0 승리를 이끌고 생애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장 감독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전을 앞두고 "승호가 어제 스트라이크 비율이 70%였고, 변화구가 60% 정도 됐다. 직구 스피드보다는 변화구로 상대를 잘 요리한 것 같다"며 "4-0일 때는 9회 조상우를 준비시키려 했는데, 김하성 홈런으로 6-0이 돼 9회에도 올렸다. 투구수 110개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승호는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좌완 에이스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 LG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덕분에 키움 선발진은 한층 안정감을 띠게 됐다. 장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4,5선발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어 수준 높은 선발진이 아닌가 한다. 편안한 느낌이 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키움 토종 선발진은 이승호를 비롯해 최원태와 안우진이 맡고 있다. 최원태는 지난 7일 LG전 등판을 마치고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력 관리를 해주기 위한 조치다. 시즌 전에 계획했던 사항.
장 감독은 이승호와 안우진에게도 이같은 방침을 적용할 지를 고려중이다. 장 감독은 "승호와 우진이 모두 첫 풀타임 시즌이다. 몸상태가 좋고 어깨와 팔꿈치도 좋다"면서도 "하지만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음 주쯤 휴식을 줄까 생각중"이라고 했다. 일주일에 2회 등판하는 시점을 이야기함인데, 이승호가 다음 주에 이에 해당한다.
이어 장 감독은 "셋이 비슷한 또래다. 원태가 두 살 형인데 경기 중 덕아웃에 나란히 붙어서 많은 얘기를 하더라. 아무래도 실전서 직접 던지는 입장들이다 보니 서로 조언을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감독이나 코치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토종 영건들을 향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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