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수영의 간판인 '인어공주' 김서영이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연습' 차원에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조금씩 기록을 단축하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페이스가 순조롭게 향상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김서영(25·경북도청)은 13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챔피언스 경영시리즈 2차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세계 톱랭커만 대상으로 펼쳐진다. 김서영은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 대회 초청장을 받아 지난 4월 중국 광저우 1차 대회부터 출전하고 있다.
광저우 1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김서영은 부다페스트 2차대회에서도 2분 9초 97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1위는 광저우 1차대회 우승자인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틴카 호스주(헝가리)였다. 카틴카는 2분 8초 81을 기록하며 이 종목 최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서영이 7월에 열리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호스주를 뛰어넘어야 한다.
비록 1, 2차 대회에서 모두 카틴카에 금메달을 내줬지만, 김서영의 페이스 자체는 좋은 편이다. 1차 대회 때는 2분 10초 35를 기록했지만, 2차 대회 때 0.38초를 단축하며 '2분 9초대'에 순조롭게 진입했기 때문. 반면 카틴카는 1차 대회 기록(2분 8초 72)보다 2차 대회 기록(2분 8초 81)이 더 늦었다. 물론 카틴카도 100% 전력을 기울였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김서영에게는 호재다.
김서영은 1, 2차 대회 모두 장기인 접영과 배영구간(0~50m, 50~100m)에서는 카틴카보다 빨랐다. 하지만 가장 취약 파트인 평영 구간(100~150m)에서 번번이 카틴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때문에 평영 약점 보완이 광주 세계선수권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이번 1, 2차 대회가 모두 '연습' 차원으로 치른 경기였다는 점이다. 김서영 측 관계자는 "광저우와 부다페스트에서의 기록은 모두 스피드 훈련과 조정 훈련을 거치지 않고 치른 실전 테스트 결과다. 국제대회 경험을 늘리기 위한 출전이었다"면서 "본격적으로 스피드 훈련과 페이스 조정 훈련을 거치면 더 빨리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서영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두 차례의 대회출전을 통해 앞으로의 훈련 방향성을 잡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다음 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내 수영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18일부터 21일까지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다. 김서영은 21일에 주종목인 200m 개인혼영에 출전한다. 선발전 이후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하게 되면 기록은 현재보다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영의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때 기록한 2분 8초 34다. 우선은 이 기록 경신이 목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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