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믿었으면 좋겠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선발로 나서고 있는 유망주 김민우(24)와 김범수(24)를 두고 한 말이다.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서 김민우가 그 주문에 응답하면서 첫 승을 따냈다.
김민우는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김민우의 호투와 최진행의 만루 홈런을 묶어 7대3으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민우는 6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지난 등판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내는 배짱투였다.
한화의 올 시즌 운명은 국내 선발진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최대 과제가 바로 선발 키우기. 최근에는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차 지명,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범수와 김민우가 선발의 한축을 맡았다. 김범수가 긴 이닝은 아니어도 최근 5이닝을 버텨줬다. 김민우는 기복 있는 피칭이 문제였다. 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일 SK전에선 2⅓이닝 12실점(7자책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범수와 김민우가 좋을 때는 공이 정말 좋다. 두산전에선 146㎞까지 나왔는데, 직전 등판에선 그런 공이 안 나왔다. 김민우는 체격 조건 등 모든 것들이 좋은데 활용을 못하는 것 같아서 기술적인 얘기를 해주기도 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아니지만, 좋아질 것이다.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 믿음에 제대로 응답했다. 김민우는 배짱투를 펼쳤다. 중심 타선을 상대로도 도망가지 않았다. 낮게 깔리는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로 키움 타선을 상대했다. 1회초 2사 1,2루에선 제리 샌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가운데 몰린 실투였다. 그러나 한화는 1회말 최진행의 만루 홈런으로 곧바로 역전했다. 김민우도 여유를 찾고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 연속 안타를 맞은 뒤에도 차분했다. 김하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박병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추가 실점. 샌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지웠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제구를 선보였다.
6회 중심 타선을 상대로도 선전했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위기. 송진우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김민우에게 그대로 믿고 맡겼다. 그는 박병호를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았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패스트볼을 던져 2B-2S. 다시 한 번 몸쪽 승부를 통해 유격수 땅볼을 유도. 6-4-3 병살타로 위기에서 벗아났다.후속타자 샌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교체됐지만, 제 몫은 다 해냈다. 구원 등판한 임준섭이 이닝을 끝냈다.
한화가 추가 득점과 불펜진의 호투로 승리. 김민우는 6번의 도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해답은 배짱투에 있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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