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프로축구 강원FC가 순풍을 타고 있다. K리그1 2연승에 이어 지난 15일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이다. 특히 FA컵에서 파주시민구단을 2대0으로 이기며 구단 사상 세 번째로 FA컵 8강행을 이뤄냈다. 이제 강원은 기세를 몰아 주말 성남FC와의 K리그1 12라운드 원정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FA컵 16강전 승리는 팀 분위기가 상승 무드에 있다는 걸 보여준 좋은 사례다. 물론 상대가 K3리그 어드밴스에 있는 파주 시민구단이긴 해도 FA컵은 워낙 의외성이 커 방심할 수 없다. 이미 32강에서 전북과 울산, 포항이 줄줄이 탈락한 전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강원도 안심할 수 없었다. 게다가 곧바로 주말에 K리그1 경기가 있기 때문에 총력을 기울이기도 애매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강원은 스쿼드를 여유있게 가동하며 이 경기를 2대0으로 이겼다. 그간 '허약한 골 결정력' 이미지가 강했던 강원이 멀티골로 이겼다는 점도 의미가 크지만, 그보다 더 큰 호재는 따로 있다. 바로 그간 활약이 미미했던 외국인 전력이 모처럼 주전으로 출전해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는 점이다. 보스니아 국가대표 출신 네마냐 빌비야와 일본 출신으로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키요모토 타쿠미가 바로 그들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이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정작 K리그1 개막 이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키요모토는 단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고, 빌비야는 11라운드까지 단 2경기에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팀 기여도가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었다.
때문에 시즌 초반, 이들의 활용도가 거의 전무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된 적도 있다. 결론적으로는 적응 기간이 길었던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K리그1에서 경쟁하기에는 몸 상태가 갖춰지지 않았다. 또한 김병수 감독이 원하는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이들은 몸을 만들며 팀 전술을 익혔고, R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쌓아나갔다.
그 과정을 거쳐 FA컵 16강전에 선발 기회를 얻은 것이다. 공을 들인 결과 꽤 유용한 전력이라는 게 드러났다. 키요모토는 측면 미드필더로 나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빌비야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전반부터 활발하게 슈팅을 날리던 빌비야는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들의 활약은 향후 강원의 스쿼드 운용이 한층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이들이 당장 K리그1 12라운드에 기용될 지는 미지수다. 김병수 감독의 전략에 달려있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의 부상 이슈가 없는 한 스쿼드를 크게 흔들지는 않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경기 중후반 이후 전술 변화 가능성은 있다. 빌비야와 키요모토가 K리그1에서도 활약하게 된다면 강원은 상승무드에 더욱 탄력을 받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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