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은 나균에 의한 감염증으로 나균이 피부, 말초 신경계, 상부 기도를 침범해 병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만성 전염성 질환이다.
한센병이라는 명칭은 노르웨이 의사 한센에 의해 나환자의 결절에서 나균이 처음 발견된 것에서 유래됐다. 한의학에서는 가라, 풍병, 대풍라 등으로, 과거에는 문둥병 또는 천형병으로도 불렸다.
현재는 일부 학술적 분야에서는 나병으로 하되 사회적 분야에서는 한센병으로 통칭하고 있다. 나병이란 용어가 편견과 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한센병이라는 병명이 이슈가 된 것은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6일 YTN '더뉴스-더 정치'에 출연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론으로 제기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에 정치권도 크게 반발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 의원은 그간 무수한 인권 침해와 사회적 멸시와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 해야 할 것"이라며 "한센인 비하와 대통령 모욕에까지 나아간 김 의원은 진지하게 신상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께 합당한 의사를 표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한국당이 막말의 최고 경지에 올라야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성 경쟁을 하고 있다"며 "공천은 받겠지만, 국민의 선택은 못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급기야 '사이코패스'가 '한센병'으로 이어지는 '막말 경쟁'이 국민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며 "비유도 금도가 있다. 누군가는 막말 릴레이에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아무리 비유를 했다고 해도 대통령을 향해 '한센병'이라고 한 것은 부적절하며, 발언을 즉각 취소하는 것이 옳다"며 "서로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극단적 용어를 구사한다고 입장이 선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이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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