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드라마였다.
지난 1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스포츠경향배(제10경주, 1800m, 연령OPEN, 1등급)'의 우승컵은 주목받지 못했던 '선더라이트(5세, 수, 미국, R81)'에게 돌아갔다.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경주기록은 1분 53초 5.
경주 전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끈 경주마는 '선라이팅(4세, 수, 미국, R95)'이었다. '선라이팅'은 출발부터 빠르게 뛰어 나가는 화려한 선행 기술이 특징인 말로 '스포츠경향배'에서도 4코너까지 선두를 지키며 경주를 이끌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늦게 등장했다. 4코너를 지난 뒤 추입을 시작한 경주마들로 순위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3코너까지 최하위권인 10위에 머물며 힘을 아끼던 '선더라이트'는 앞서가던 경쟁자를 하나씩 제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다른 인기마 '울트라로켓(5세, 거, 한국, R99)'이 추입을 시작하며 끈질기게 따라붙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울트라로켓'은 3마신 차(약 7.2m)로 2위를 차지했다. '선라이팅'은 경주 종반 크게 뒤처지며 9위에 머물렀다. '선더라이트'는 2017년 6월 이후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우승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선더라이트'와 우승을 함께한 먼로 기수는 영국 출신의 1967년생 베테랑으로, 한국 데뷔 3개월 만에 '스포츠경향배'로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먼로 기수는 "말이 힘이 좋았다. 해당 거리에 자신이 있었다. 초반에 힘을 아끼다가 막판에 실력발휘를 하자는 전략이 통했다"고 밝혔다.
우창구 조교사는 '스포츠경향배' 승리의 영광을 먼로 기수에게 돌렸다. "먼로 기수는 기승 자세와 채찍 사용 등 한국 기수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 노련함이 남다른 먼로 기수를 믿었다"고 전했다.
'스포츠경향배'에는 3만 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 매출은 약 45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20.4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37.8배, 110.6배를 기록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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