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쇄신에 나선 KIA 타이거즈. 그 선봉에는 '에이스'이자 '투혼의 상징'인 양현종(31)이 있다.
933⅔이닝. KIA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소화한 투구 이닝이다. 이 기간 최다 이닝으로, 그는 팀 뿐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올해도 에이스의 어깨가 무겁다. 4월까지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던 양현종이 원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 5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1.00(2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번번이 승리를 날렸지만, 양현종은 꾸준했다.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열린 첫 3연전. KIA는 힘겹게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 중 김 전 감독에게 "고생도 하셨고, 감사하고 죄송하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동안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2017년 KIA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양현종의 눈물은 큰 울림을 줬다.
위기의 순간에는 늘 에이스 양현종이 있었다. 그는 2017 KBO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의 주역이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을 내줬으나, 2차전에 등판한 양현종은 9이닝 122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자칫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의 투혼이 KIA를 살렸다. 단 1승을 남겨둔 5차전에선 소방수로 긴급 투입됐다. 7-6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볼넷과 야수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양현종은 박세혁과 김재호를 범타 처리하면서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번에도 에이스의 반등이 KIA의 성적과 궤를 같이 해야 한다.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리그 최하위다. 총 9명의 선발 투수들이 투입됐을 정도로 마운드가 불안했다. 그러나 조금씩 선발 중심이 살아나고 있다. 양현종을 비롯해 조 윌랜드, 제이콥 터너 등이 최근 등판에서 달라지고 있다. 양현종이 승수를 쌓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 주춤한 타자들이 에이스의 부활을 뜨거운 타격감으로 반겨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무엇보다 에이스가 등판했을 때 승리를 챙겨야 팀 분위기도 산다. 따라서 올 시즌에도 양현종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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