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광주, 박재호 기자] 어수선한 만남이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9위 롯데 자이언츠와 꼴찌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나란히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었다. 주인인 KIA는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 이후 5일만에 안방을 찾았다. 4연패 중인 롯데는 팀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을 잃은 상대의 처지가 남일 같지 않았다.
경기전 박흥식 KIA 감독대행이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잠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선전을 다짐하고 덕담을 건넸다. 박 대행은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입니다. 잘 배우겠습니다"라고 했고, 양 감독은 "제가요? 제 코가 석자입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선수단 분위기 전환을 강조했다. 박 대행은 "선수들이 편하게 먼저 코칭스태프를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선수들도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냉철하게 따져보고 미리 미리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치홍은 임시 주장에서 정식 주장으로 승격됐다. 박 대행은 또 "베스트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며 베테랑이라 해도 몸상태가 온전치 않으면 경기에 나설 수 없음도 강조했다. 감독 대행으로 분위기를 다잡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팀을 바꿔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팀타선도 일부 조정했다. 안치홍을 6번으로 내려 부담을 덜어준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양상문 감독은 김기태 감독의 선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양 감독은 올시즌 고향팀으로 와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시즌 초반 갖은 악재가 겹쳤다. 민병헌의 사구 부상 이탈과 선발진의 구멍은 결정적이었다.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 영입의 경우 결과적으로 엇박자다. 지난해 롯데 타선은 매우 강했다. 손아섭 전준우가 최다안타 경쟁을 했고, 이대호는 건재했다. 민병헌에 채태인까지 좋았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방망이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타자 아수아헤 영입은 독으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 거포로의 교체 카드도 고민해야할 판이다. KIA와 롯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국구 인기구단이다. 하지만 치욕스러운 탈꼴찌 다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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