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나올 수도 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의 1군 엔트리 말소 소식을 전하면서 했던 말이다.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부상으로 빠지는 것은 상승세를 타던 KT로선 큰 악재다. 금민철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재로선 믿을 투수가 라울 알칸타라와 2년차 김 민 둘 뿐이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1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가까스로 12대7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 민이 선발로 나와 KT로선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초반 리드를 당했으나 중반 이후 타선이 힘을 내 결국 승리해 한숨을 돌렸다. 22일엔 쿠에바스를 대신해 배제성이 선발로 나왔다. 상대 선발은 다승 공동 선두인 조쉬 린드블럼. 누가 봐도 두산이 이길 확률이 큰 경기였다. 하지만 '야구 몰라요'라는 야구계 격언이 생각났다.
배제성이 '난세 영웅'이 된 것. 배제성은 5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분위기를 띄웠고, 이에 타선이 린드블럼을 공략해 3대1로 승리했다. 반면 린드블럼은 5⅓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올시즌 최소 이닝이었다. 3실점은 자신의 올시즌 한경기 최다 실점.
불펜진의 좋은 계투까지 이어져 KT는 두산에 3대1의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또 한명의 '난세 영웅'이 나올까. 로테이션상 25일 광주 KIA전에 이대은의 대체 선발이 필요하다.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감독은 선발 경험이 있는 류희운을 고려하고 있다. 올시즌 2군에 있던 류희운은 지난 주말 1군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고 있다. 1군에 있는 불펜 투수중에서 선발이 나올 수도 있다. KT는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있다. 타선의 응집력이 굉장히 좋아졌고, 최근엔 수비도 안정적이다. 모두 자신감에서 비롯된 긍정적 현상이다.
어느 곳에 구멍이 생겨도 그 구멍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잘 메운다면 분명히 강팀이 된다. KT가 그런 강팀으로 조금씩 탈바꿈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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