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앞으로 이런 투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는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1.52)를 달리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제구에 현지 매체들도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류현진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송진우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는 류현진의 한화 시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이다. 류현진이 KBO리그에 데뷔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코치와 선수로도 연을 이어갔다. 송 코치는 "세계에서 평균자책점 1위 선수라는 건 정말 놀랍다. 앞으로 이런 투수가 나올까 싶을 정도다"라고 했다. 그는 "하와이에서 처음 봤었는데 범상치 않은 신인이었다. 류현진 정도의 공 스피드를 가진 신인 투수들은 꽤 있었다. 그런데 류현진은 공의 회전이 너무 좋았고,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멘탈(정신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 때부터 대부분의 선수들이 뛰어난 신인이 나올 것 같다는 걸 감지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류현진을 설명할 때 체인지업과 제구도 빼놓을 수 없다. 류현진은 9이닝 당 0.61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이 역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 송 코치는 "제구는 결국 밸런스다. 신인 때부터 밸런스가 좋았다. 투구할 때 가슴이 앞으로 잘 나오는 유형이다. 그게 분명 장점이다. 유연해서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구대성이 체인지업을 가르쳐준 것도 컸다. 직구, 커브만 가지고는 트리플 크라운을 못했을 것이다. 배운 체인지업 소화를 정말 잘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모든 구종으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고, 위닝샷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용덕 감독 역시 투수 코치와 감독 대행 시절 류현진과 함께 한 경험이 있다. 최근 한화 국내 투수들에게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이름이 바로 '류현진'이다. 그 정도로 류현진은 투수들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 한 감독은 류현진이 가진 특별함에 대해 "멘탈과 습득력"이라고 했다.
그는 "멘탈이 정말 좋다. 투수들은 선발 준비를 할 때 보통 전날부터 계속 긴장을 하고 신경이 쓰인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현진이를 보면 경기 전날까지 여유롭다. 그러다가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전투 모드로 바뀐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밖에 없다. 경기 당일날 던지고 나서 버스에서 코를 골면서 잘 정도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밸런스가 좋아서 제구가 좋다. 투구 폼을 보면, 끌어 모은 다음 한 번에 쓰는 힘이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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