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전영지 기자]"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한 일주일쯤 울 것같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내달 1일 리버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있을 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르헨티나 철벽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이 준결승 2차전에서 아약스를 극적으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하던 순간, 피치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았다. 선수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고, 경기 후 인터뷰서도 눈물은 계속됐다. 강철같은 줄 알았던 감독의 폭풍 눈물은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토트넘 코칭스태프들에게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울보 에피소드를 줄줄이 털어놨다. "우리 어머니가 늘 내게 '너는 요로나(llorona)'라고 하셨다. '울보'라는 뜻이다. '자주 우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라고 했다. "엄마는 늘 내게 '너는 행복해도 울고 슬퍼도 울더라. 이제 제발 그만 좀 울어라'라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어떨 때는 훈련장에서 집까지 차로 약 20분 거리인데 내 인생과 비슷한 노래가 흘러나오면 나는 금세 울기 시작한다. 집에 도착하면 아내가 '왜 무슨 일 있었어요?'라고 물을 정도다. '어떤 노래가 30년 전 아르헨티나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울었다'고 했더니 아내가 '미쳤다'고 하더라"라며 울보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영화를 봐도 운다. 모든 것이 다 해당한다. 만약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한 일주일쯤 펑펑 울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준결승전이 끝난 후 2개의 혼재된 감정이 오더라.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이 클럽의 어메이징한 한 장의 마지막이라는 생각, 또 하나는 이 클럽의 다음 장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같은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감독이라는 사람들은 언제나 한발 앞서 가 있어야 하고 문제를 예상해야 한다. 자신을 5년 후, 10년 후, 혹은 바로 내일에 올려놓아야 하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늘 선수, 팬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책임은 또다시 모든 것에 관여할 프로젝트를 창조하고 팀을 위해 중요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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