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박한이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말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4대3 역전승을 거두고 올시즌 첫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삼성의 2연속 3연전 위닝 시리즈는 지난해 7.24일~29일 잠실 LG, 대구 KIA전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두산에 패한 한화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3-2로 뒤진 9회말. 키움은 1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구원 1위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1사 후 최영진이 빗맞은 안타로 출루하며 희망을 살렸다. 2사 후 김헌곤의 3루 내야안타로 1,2루. 대타로 타석에 선 박한이는 조상우의 초구를 밀어 왼쪽 담장을 때렸다. 최영진과 김헌곤이 모두 홈을 밟는 끝내기 2루타였다. 9회 2사 후 터진 극적인 역전 드라마. 이로써 삼성은 주중 한화전 스윕에 이어 2연속 3연전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박한이는 "마지막 찬스에서 상대 마무리 조상우 공이 빠르고 변화구도 좋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 심호흡을 한번 하고 들어섰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초구를 공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는 최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공격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경기도 있었고, 수비에서 미세한 실수로 선취점을 내준 적도 있었다. '에이징 커브'가 그에게도 예외는 아닌듯 보였다. 평생 성실하게 야구 밖에 몰랐던 현역 최고령 선수. 이대로 물러설 박한이가 아니었다. 그는 매 경기 일찍 나와 준비를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선발에서 뛰지 않았지만 중반 교체로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아 5회부터 준비했다"고 했다.
그리고 운명의 9회말. 박한이는 모든 것을 걸고 벼락같은 스윙을 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조상우의 공이 최고령 타자 박한이의 투혼에 무너지는 순간. 박한이는 그라운드에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든채 포효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감정이 북받쳐 평소에 안하던 세리머니를 했다"고 살짝 고백했다. 이어진 한마디. "요즘 후배들은 왜 이렇게 세게 때리는지 모르겠네요.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츤데레' 선배 박한이 다운 기분 좋게 아팠다는 의미였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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