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형, 안 더워? 옷 좀 바꿔입어."
결전을 앞둔 박동혁 아산 무궁화 감독이 질문을 던졌다. 박진섭 광주FC 감독은 "응. 안 갈아 입을거야. 여기에 재킷까지 다 입고 있을거야"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사연은 이렇다. 아산과 광주는 26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13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잘 나가는 두 팀의 대결이다. 광주는 개막 12경기, 아산은 4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분위기를 이어나가려는 두 팀의 대결. 박진섭 감독의 비밀 병기는 '징크스'였다. 그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옷을 바꿔 입지 않았다. 늘 같은 옷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기온은 33도를 웃돌지만, 박진섭 감독은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경기장에 왔다. 그것도 모자라 재킷까지 껴입을 것을 예고했다.
박진섭 감독은 "나쁜 징크스면 몰라도 좋은 징크스는 계속 이어가고 싶어서요. 그래서 한 번도 옷을 바꿔입지 않았어요"라며 "세탁소 사장님께서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월요일에 옷을 맡겼다가, 금요일에 찾아가고. 그 일과를 계속하고 있으니까요"라며 허허 웃었다.
이에 박동혁 감독은 "형이 옷을 바꿔 입을 때가 된 것 같아요. 너무 덥지 않나요"라며 "다음에는 형이 꼭 다른 옷을 입고 나올 수 있도록 해야죠"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두 팀의 에이스가 각각 제외됐다. 광주의 주포 펠리페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박진섭 감독은 "펠리페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서 제외했어요. 펠리페가 빠지니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으니까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산은 중원의 핵심 이명주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동혁 감독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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