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군대 체질 이라고…."
'커리어 하이' 박용지(26·상주상무)가 쑥스러운 듯 슬그머니 말을 꺼냈다.
지난해 5월 입대, 어느덧 군 생활 1년에 접어든 박용지는 제대로 '물'이 올랐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펼쳐 보이고 있다. 개막전 쐐기골을 시작으로 3월에 2골, 4월에 1골을 넣더니 5월에만 3골을 몰아넣었다. 벌써 6골이다. 지난 2013년 프로 데뷔 후 최다골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종전 기록은 2017년과 2018년 기록한 4골이다. 득점 순도도 매우 높다. 박용지는 결승골만 두 차례 기록했다. 상주는 박용지가 득점포를 가동한 6경기 중 무려 5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박용지는 지난 24일 열린 인천전에서도 어김없이 골을 넣었다.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대1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뒤 박용지는 "주위에서는 다들 '군대 체질' 이라며 장기 복무를 권유하고 있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슬럼프를 딛고 써내려가는 기록행진이다. 박용지는 개막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했다. 부상 직후 "달리는 법을 잊었다"고 말할 정도로 후유증이 컸다. 하지만 주저 앉지 않았다. 다시 일어섰다.
박용지는 "부상 후 예전과 같은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원래 스피드를 이용해 플레이하는 스타일인데,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체계적인 생활과 훈련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부상을 이겨낸 박용지는 상주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입대 뒤 포지션이 달라졌고, 전술이 바뀌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전술이고 내가 골을 넣어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감독님께서도 잘 가르쳐주셔서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박용지는 29일 홈에서 열리는 경남FC전에 출격 대기한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오른발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괜찮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 경기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완 상주 감독 역시 "(박)용지가 참 잘해주고 있다. 공격수로서 책임감도 생긴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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