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언젠가 행복한 고민을 할 지도 모르겠다.
또 한명의 좋은 선발 투수를 찾았다. '미완의 유망주'였던 배제성이 드디어 눈을 떴기 때문이다.
배제성은 28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0대1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지난 22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서 5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데이어 2경기 연속 호투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지만 배제성이 잘 막아주면서 걱정이 사라졌다.
배제성은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마무리 훈련 때부터 선발감으로 주목받았다. 이 감독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던지는데 던지는 구종 모두 좋다는 평가를 했다. 문제는 멘탈. 본인 공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고, 실력이 마운드 위에서 나오지 않았다. 시즌 초반 대체 선발로 두차례 등판했을 때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3월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5이닝 동안 4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4월 1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선 3이닝 5안타 4실점으로 또 패전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자기가 가진 공만 제대로 던지면 되는데 그게 안된다"라면서 배제성에게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2군에 내리겠다고 강하게 배제성을 압박하기도 했다.
22일 두산전서 조쉬 린드블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면서도 전혀 주눅든 모습없이 5이닝 무실점을 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래킨 배제성은 28일 SK전서는 7이닝 1실점의 더 좋아진 피칭을 했다.
KT로선 기존 선발의 부상 위기가 또한명의 선발을 얻은 기회가 된 셈. KT는 이제 기존 5명(알칸타라-쿠에바스-이대은-김 민-금민철)의 선발진에 배제성까지 가세해 선발진에 여유를 갖게 됐다. 기존 선발 투수들의 체력 관리를 할 수 있게 돼 시즌을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무더위 속에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할 수도 있고, 선발 1명이 로테이션에서 한번 빠져 휴식을 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우리팀의 불펜이나 타선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상대 투수가 누구든 상관없이 경기를 해볼만하다"고 선발진의 중요성을 말했다. 배제성의 폭풍 성장이 KT의 순위를 바꿀 수 있는 키(Key)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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