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대전 돔구장'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대전시는 28일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자문위원 위촉식을 갖고, 1차 회의를 진행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7월 새 야구장 건립을 확정했고, 지난 3월 21일 새 야구장 부지를 중구로 결정했다. 현재 한화 이글스가 사용하고 있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에 위치한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새 야구장을 세운다는 계획.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회의에서 허태정 대전 시장과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고문을 비롯한 16명의 자문위원들이 야구장의 기본 계획 및 설계에 대한 자문을 했다. 확정된 사안은 없다. 1차 회의에선 야구장 형태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결국 현재 야구장과 같은 개방형이냐, 돔구장이냐가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이다.
KBO리그에서 돔구장을 쓰고 있는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 뿐이다. 최근 한반도의 극심한 기후 변화로 돔구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전 새 야구장 역시 돔구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결국 만만치 않은 비용이 문제다. 돔구장이 들어선 이후의 경제성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고척 스카이돔의 경우 약 2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창원NC파크(약 1240억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약 997억원), 삼성라이온즈파크(약 1666억원) 등 개방형 야구장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대전시는 총 공사비 1360억원으로 야구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돔구장을 짓기 위해선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 게다가 기존의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 이전하는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숱하게 돔구장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던 허구연 위원장 역시 "물론 새 야구장이 돔구장이면 좋겠지만, 경제성을 검토해야 한다. 야구장이 지어질 위치에 축구장과 육상장도 있다. 이 경기장을 종합적으로 어떻게 개발할 것이냐도 아직 결정이 안 됐다. 돔구장의 경우, 각종 경비와 유지, 관리비를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도 생각해봐야 한다. 월드컵구장들도 다 짓고 난 뒤에 지자체에서 유지, 보수에 애를 먹고 있다. 또 비용을 한화 구단에만 지우게 할 수는 없다. 두 팀이 있는 서울이라면 몰라도, 한화가 홈 구장으로 쓸 경우,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 어떻게 쓸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히어로즈의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선 야구 경기가 없는 날 각종 행사가 열린다. 해외 톱스타들의 공연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지난해 야구 경기를 포함해 총 143회의 행사가 열렸으며, 사용 일수만 해도 247일이었다. 2016년부터 연간 30~6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돔구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이 같은 복합 문화 공간이 필요하다.
다만, 행사를 야구 경기로만 좁히면, 운영비가 큰 부담이다. 돔구장의 경우 전기료와 냉·난방비가 만만치 않다. 개방형 구장의 전기료와 단순 비교해도 3배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투입된다. 72경기로 따지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돔구장으로 야구장으로만 써선 흑자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고척돔의 경우 다른 행사로 대관을 많이 하기 때문에 흑자가 가능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새 돔구장을 바라는 여론과 달리, 현실의 벽은 아직 높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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