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너무 깜짝 놀라서…."
'우즈베키스탄의 신성' 알리바예프(25·FC서울)가 아직도 아찔한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알리바예프는 올 시즌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입단과 동시에 큰 관심을 받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해설 당시 알리바예프를 눈여겨 본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알리바예프는 활발한 움직임,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개인기, 적극성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최 감독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알리바예프는 입단과 동시에 서울 중원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알리바예프가 "감독님께서 아시안게임 때 나를 좋게 봐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감사하다. 감독님께서는 지금도 내가 한국, K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정말 스마트한 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알리바예프가 최 감독의 호통에 정신이 아찔했던 순간이 있다. 사연을 이렇다. 지난달 28일, 서울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두 팀의 경기는 '전설매치'로 불릴 만큼 K리그 팬들의 큰 관심을 받는 빅매치였다.
변수는 있었다. 바로 알리바예프의 퇴장이었다. 그는 전반에만 두 장의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결국 전반 32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서울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상대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서울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1대2로 석패했다.
알리바예프는 "최근 감독님께서 내게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은 '경고 받지 마!'다. 퇴장 뒤에 감독님께서 '한 경기에 두 번이나 경고를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앞으로 경기 때 경고를 특히 주의하라'고 말씀하셨다. 평소와 달리 무척 엄하셨다. 화가 많이 나셨던 것 같다. 너무 무섭고, 깜짝 놀랐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최 감독의 모습을 '앵그리 감독님(angry coach)'으로 표현했다.
아찔했던 기억. 하지만 전북전을 기점으로 알리바예프는 다시 한 번 프로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그는 다음달 2일 경남FC전에 출격 대기한다. 알리바예프는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경기력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경남전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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