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의 루키 서준원이 프로데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서준원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6회까지 투구수 단 87개에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만을 허용할 만큼 공격적 피칭과 제구가 이뤄진 날이었다.
프로데뷔 두번째 선발 등판. 긴장될 법 했지만 서준원은 씩씩했다. 최고 구속 153㎞의 강속구를 거침 없이 나종덕의 미트에 꽂았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체인지업과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이 공들이 양쪽 코너에 절묘한 제구를 동반했다. 삼성 타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위기 대처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삼성 선발 덱 맥과이어와의 팽팽한 선발 대결 속에서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자신 있는 빠른 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신인 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투였다.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1회 1사 후 김상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으나 구자욱 러프를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도 1사 후 백승민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헌곤 강민호를 범타 처리했다.
3회는 선두 최영진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손아섭이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힘을 얻은 서준원은 박해민 김상수를 범타 처리하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러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좌타자 이학주와 백승민을 잇달아 149㎞ 몸쪽 꽉 차는 빠른공으로 얼어붙게 만들며 위기를 탈출했다. 서준원은 5회에도 1사 후 강민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최영진과 박해민을 잇달아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김상수 구자욱 러프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두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전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러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는 장면은 백미였다.
5회까지 야속하리 만큼 타선지원을 안해주던 타선은 서프라이즈 파티를 하듯 6회에만 무려 5점을 뽑아내며 새내기의 인생투에 화답했다. 서준원은 5-0으로 앞선 7회초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9회초 삼성이 김도환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맹추격했으나 1사 만루에서 시즌 첫 세이브로 불을 끈 박진형의 역투로 5대2 승리를 지키며 서준원은 대망의 프로데뷔 첫승을 거뒀다. 팀의 3연승과 2연속 위닝시리즈를 동시에 달성 의미있는 승리였다.
잊을 수 없는 프로데뷔 후 최고의 하루. 전날 김건국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은 서준원의 연속 호투가 최악의 선발 위기 속에 빠졌던 롯데 벤치에 희망을 던졌다.
경기 후 서준원은 "선발 첫 승을 꿈꾸며 간절한 마음으로 던졌는데 수비와 타격에서 선배님들께서 좋은 플레이를 해주신 덕분에 값진 결과를 얻어낸 것 같다. 1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홈런 맞아도 괜찮으니 가운데로 던지라고 강조하셔서 빠른 승부를 가져갔고 결과가 좋았다. 지난 경기에서 4이닝을 못 넘겨 4이닝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4회 5회를 넘기면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감이 왔다. 공부를 하면서 던지는 느낌을 받았고 또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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