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박상경 기자]시즌 3번째 연속 위닝시리즈, 그 주역은 문규현(36)이었다.
문규현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 타점으로 롯데는 삼성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대2 승리를 안았다. 앞선 28~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이은 또 한 번의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지난 10~12일 대구 삼성전, 14~16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이어 보름만에 시즌 세 번째 연속 위닝시리즈.
승부처에서 대타로 타석에 선 문규현은 삼성 최채흥이 초구로 던진 바깥쪽 낮은 코스 직구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려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8회말에는 2B1S에서 좌익수 뒤로 가는 장타를 만들었다. 2루에 안착하는 듯 했던 문규현은 비디오판독에 따라 아웃되며 결국 단타 처리된 후 더그아웃으로 향했지만, 단 두 타석 만으로 최근의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문규현은 지난달 21일 1군 콜업됐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어깨 통증 치료차 수술대에 올랐고, 3개월 간 재활에 매달렸다. 2군-재활군 스프링캠프를 통해 천천히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복귀전이었던 KIA전부터 안타를 신고한 문규현은 1일 삼성전까지 타율 4할8푼(25타수 12안타), 출루율 4할6푼5리, 장타율 5할6푼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신본기가 주전으로 발돋움한 유격수 자리 백업이 아닌 3루수로 나서고 있다. 강로한과 로테이션으로 3루를 지키고 있는 문규현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타구 방향이나 처리 등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문규현의 앞날은 불투명할 것처럼 보였다. 공수 전반에 걸쳐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묵묵히 제 몫을 소화하는데 집중했지만, 늘어가는 나이와 후배들의 도전 속에 입지는 좁아졌고, 부상까지 찾아오면서 그렇게 황혼기에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끌어올린 실력을 최근 활약으로 증명하고 있다. 문규현은 "더 이상 아픈 곳은 없다. 타격이나 주루, 수비 모두 (플레이가) 괜찮다"고 말했다.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제 몫을 해주는 조연이 있기에 주연도 빛날 수 있다. 문규현의 최근 활약은 반등의 토대를 다지고 있는 롯데에 든든한 힘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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