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회까지만 지켜봐 달라"는 '아스달 연대기'의 약속은 지켜질까.
1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여대기'(김영현 박상연 극본, 김원석 연출)은 첫 회부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남다른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너무 방대해 이해가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평에 부딪혀야 했다. 상고시대의 대서사시를 담는 만큼 방대한 스케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야 했으니 한 시간 안에 설명을 다하기는 어려웠을 터. '아스달 연대기'는 1회에서 달의 평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의 이유와 계기에 대해 본질적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볼거리는 풍부했다. 아스달의 새녘족과 흰산족, 해족 등은 부족 연맹장이 산웅(김의성)을 필두로 뇌안탈과의 협상을 시도했고, 협상이 결렬되며 달의 평원을 차지하기 위한 '뇌안탈 말살'에 나선 것. 이 대 전쟁 속에서 수많은 대칸부대 전사들이 사람보다 빠르고 힘이 센 뇌안탈과의 추격전을 펼치며 싸우는 액션신이 장관을 이뤘다.
특히 1회에서는 주요 인물들이 성인으로 커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사람인 아사혼(추자현)과 뇌안탈인 라가즈(유태오)의 삶과 죽음이 촘촘하게 그려지며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더 높였다. 아사혼은 뇌안탈어를 통역해 뇌안탈과 아스달 부족의 협상을 이끌었으나, 산웅의 계략에 이용당했음을 알고 냉철하게 변신해 희산족을 버리면서까지 신념을 단호히 지켜냈다. 라가즈는 지금껏 표현된 바 없는 뇌안탈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화려한 액션과 장렬한 죽음을 그려내 시선을 모았다. 결국 사람과 뇌안탈의 혼혈인 이그트 은섬(송중기)을 위해 아사혼은 "아스의 어떤 신도 권능이 미치지 않는 곳, 아라문의 저주가 닿지 않는 곳" 이아르크를 향해 전진하며 애끓는 모성애를 보여줬다.
은섬을 데리고 새로운 땅 이아르크로 향한 아사혼은 결국 어렵게 이아르크에 도착했음에도 죽음에 직면했다. 혼자 남겨진 은섬은 와한족과의 사이에서 살게 됐고, 꿈을 꾸다 울며 깨어난 은섬과 그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와한족의 모습이 그려지며 2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장성한 전략가 타곤(장동건)의 파격적인 모습들도 시선을 모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전략으로 뇌안탈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라가즈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10년의 대사냥을 자축하며 마지막 뇌안탈의 해골을 뒤집어쓰는 패기 넘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해족의 여인인 태알하(김옥빈)도 등장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하 궁금증을 더했다. 태알하는 타곤에게 아고족이 반란을 일으켜 진압하러 가야된다는 산웅의 명령을 전했고, 이와 동시에 산웅이 이아르크에 관심을 가진다는 정보도 전달했다. 또한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며 앞으로 펼쳐질 전개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극이 마무리된 후 쿠키영상을 공개하며 영화적 스케일을 챙김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려 했으나, '어렵다'는 반응은 여전했다. 1시간 20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려졌던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는 것은 역부족. 회당 30억원, 총 54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진 '아스달 연대기'는 첫 회부터 장엄한 스케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금껏 본적 없는 새로운 종족이 등장했고, 남다른 스케일로 이를 표현해내는 모습에 감탄이 이어졌으나, 부정적 평가들이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시청자들을 거슬리게 했던 것은 소품의 조악함과 CG(컴퓨터 그래픽)의 미흡함이었다. 이에 대해 '돈을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던 바. '역대급 스케일의 드라마'라는 홍보 문구와는 어우러지지 않은 일부 장면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난해한 스토리도 발목을 잡았다. 시청자들은 대부분 '낯설다'는 반응. 그러나 김원석 PD와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2회까지만 보시라"고 약속했듯 이 시기가 지나면 '낯선' 느낌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PD와 작가, 배우들까지 나서서 약속한 2회에는 장성한 타곤과 은섬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고됐다. 아직은 6.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품, 전국기준)의 무난한 출발을 알린 '아스달 연대기'가 '뿌린대로' 거둬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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