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휴식기, 어떻게 보내야 할까.
K리그1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12개 팀들. 개막 후 숨가쁘게 달려왔다. 15라운드까지 치렀고, FA컵 일정도 중간중간 소화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 4팀은 조별리그까지 지옥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제 K리그는 꿀맛같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A대표팀이 7일 호주, 11일 이란과 연속해서 대결을 펼치기에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15일 경기가 재개될 때까지 약 2주간 쉴 수 있다.
각 팀들마다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휴식기를 보내는 풍경도 확연히 다르다.
먼저 선두 경쟁을 펼치는 팀들은 휴식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 대구FC까지 4강팀이 그렇다. 서울을 제외한 3개팀은 ACL 일정을 소화하느라 녹초가 됐고, 울산과 전북은 16강 경기까지 준비해야 한다. 이 팀들은 이미 전술적으로 잘 짜여져있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무리하게 전술을 흔들거나 선수들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일정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과 반대로 1분, 1초가 아까운 팀들이 있다. 최하위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렇다. 두 팀의 공통점은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했다는 것. 제주는 조성환 감독에서 최윤겸 감독으로, 인천은 안데르센 감독에서 유상철 감독으로 수장을 교체했다.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새 감독의 축구 철학이 선수단 전체에 녹아드는 건 힘들다. 따라서 두 신임 감독에게 이번 휴식기는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축구를 펼치기 위한 소중한 준비 시간이다.
포항 스틸러스 역시 최순호 감독 대신 김기동 감독을 선택하며 4연승의 반전을 만들었는데, 휴식기 동안 김 감독이 더 탄탄하게 팀을 만들 시간을 벌게 됐다.
군인들로만 구성된 상주 상무 역시 좋은 타이밍에 휴식기가 주어졌다. 상주는 1월 입대했던 진성욱, 류승우, 강상우, 김대중, 이찬동, 장호익, 한석종 7명의 신병들이 최근 출전 기회를 조금씩 얻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2019년 2차 모집에서 뽑힌 송승민, 김민혁, 김선우, 박세진, 김진혁, 배재우, 황병근도 지난달 30일 신병 교육을 수료하고 팀에 합류했다. 이 중 대구에서 뛴 김진혁과 포항에서 활약한 송승민 등은 당장 활용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자원들이다. 신병들과 기존 고참들이 합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머지 팀들은 심각하게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다. 강원FC는 최근 수비 조직력이 붕괴되며 기복이 심한 경기를 하고 있다. 수원 삼성도 중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문턱에서 계속 미끄러진다. 성남FC는 남기일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으며, 경남FC는 지난 시즌 돌풍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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