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그랬던 것처럼 롯데 자이언츠도 젊은 투수의 가능성을 놓칠 수 없었다.
예상대로 롯데가 SK 와이번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25)을 영입했다.
SK와의 헨리 소사 영입 경쟁에서 패했지만 다익손이 시장에 나오면서 롯데도 다익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올해는 물론, 갈수록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속에 영입을 결정했다.
다익손이 착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의 조언도 잘 받아들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익손은 기존에 던지던 체인지업의 각도가 그리 좋지 않아 포크볼로 바꾸자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를 전지훈련 동안 연습해서 던지기도 했다.
롯데의 모 코치는 "한국에 와서 146㎞정도인데 미국에서는 최고 151㎞까지 찍었다고 하더라"면서 "예전에 던지던 구속이 있으니 올라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가 젊어서 성장가능성도 크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롯데가 본 또하나의 수치는 그라운드볼-플라이볼 비율이다.
다익손은 올시즌 12경기서 그라운드볼 51개, 플라이볼 84개로 그라운드볼-플라이볼 비율이 0.61을 기록 중이다. LG 트윈스 차우찬(0.60)에 이어 2번째로 비율이 낮다. 그만큼 플라이볼 유형의 투수다. 이점도 롯데는 긍정적으로 봤다.
이번에 팀을 떠나게 된 제이크 톰슨은 1.38을 기록했고, 브룩스 레일리도 1.71로 그라운드볼 유형의 투수들이다. 아쉽게도 롯데의 내야 수비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들이 호투를 할 때도 수비 실수가 발목을 잡을 때도 있었다. 반면 외야수비는 나쁘지 않다. 차라리 그라운드볼 유형의 투수보다 플라이볼 투수가 롯데에겐 좋을 수 있다.
공인구의 변화도 플라이볼 투수에 대한 선호도를 바꾸고 있다. 예전이라면 홈런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영입을 꺼렸을 수도 있지만 올시즌엔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져 지난해보다 약 40% 정도 홈런수가 줄어들었고 그만큼 홈런에 대한 공포가 줄어 플라이볼 유형의 투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 됐다.
SK가 다익손을 내보내면서 소사를 영입했고, 소사에 관심이 많았던 롯데는 결국 다익손을 데려왔다. 올시즌 내내 둘의 성적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둘 다 웃는 해피엔딩이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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