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 시즌 KBO리그에 '선발 야구'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현재 KBO리그 전체 선발 평균자책점은 4.1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리그 선발 평균자책점이 4.83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투고타저' 흐름 속에서 각 팀 선발진에 '새 얼굴'들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비교적 젊은 4~5선발 투수들의 성적에 따라 각 팀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확실히 젊은 선발 투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12경기에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3.68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13실점을 기록한 경기를 제외하면,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었다. 확실히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로 진화했다. 3위 LG 트윈스는 악재 속에서 탄탄한 마운드로 상승세다. 좌완 이우찬은 '임시 선발'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 중이다.
NC 다이노스도 올 시즌 새로운 국내 에이스 박진우를 발굴했다. 늦게 꽃을 피운 케이스다. 2013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진우는 2015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올 시즌 14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책점 3.42를 마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 12위에 오를 정도로 안정적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유망주들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등 외국인 투수들이 압도적이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한 이승호와 안우진이 나름 꾸준하다. 이승호가 12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76, 안우진이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하고 있다. 4~5선발급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역시 반전의 선발진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기복으로 고생했던 김민우(평균자책점 5.81)와 김범수(4.28)가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5~6이닝 정도를 버티는 힘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KT 위즈 김 민, 배제성 등도 제 몫을 하고 있다. 2019 신인 원태인은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선발로 나온 8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55. 긴 이닝은 아니어도 5이닝 1자책 정도는 계산이 선다.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KT도 김 민 배제성 등 젊은 투수진으로 버틴다. 일찌감치 선발로 낙점된 이대은은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2018 신인 김 민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플랜 B'로 투입된 배제성도 호투하고 있다. 9~10위에 머물러 있는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역시 젊은 선발 투수들을 기용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들의 성적은 올 시즌 10구단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초반 순항에도 선발 투수로 '풀타임'을 채우는 게 쉽지 않기 때문. 고비를 짧은 시간 내에 이겨내는 것이 숙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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