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첫 등판의 일회성 부진. 앞으로 꽃길이 펼쳐질까. 아니면 흙길의 시작일까.
그동안 아무리 잘했던 선수라도 첫 경기서 부진할 땐 걱정 된다. SK 와이번스가 공을 들여 급하게 데려온 헨리 소사(34)가 첫 등판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걱정을 낳았다.
브록 다익손을 퇴출시키고 대만에서 뛰고 있던 소사를 영입한 SK는 소사의 이닝이터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12경기서 평균 투구 이닝이 5⅓이닝에 불과했던 다익손에 비해 소사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6⅔이닝을 던졌다.
한국에서 7년을 뛰며 68승을 거뒀던 소사를 영입하자 SK가 통합우승을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특히 소사를 노렸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영입전에서 승리하며 소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아쉽게도 소사의 첫 등판은 실망 그 자체였다. 대만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소사의 공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에겐 배팅볼 같았다. 소사는 9일 인천 삼성전서 4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7안타 3볼넷 8실점을 했다. 소사에 강점을 보였던 삼성 타자들은 제구가 잘 안돼 가운데로 몰린 소사의 공을 쉽게 쳤다. 소사는 최고 시속 153㎞의 직구를 뿌렸다. 구속에선 별문제가 없었다. 한국에서 오래 뛰었다고 해도 복귀전이었다. 다시 돌아와 새 팀에서의 첫 등판이라 긴장하고 과도하게 힘이 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다.
첫 등판에서의 부진을 보고 여러 야구인들은 작년 후반기의 부진을 꼬집었다. 소사는 지난해 27경기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승리가 적었지만 평균자책점이 전체 3위로 매우 좋았다. 하지만 전반기와 후반기가 완전히 달랐다. 전반기엔 19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 다승 9위, 탈삼진 2위(131개) 등 좋은 지표를 보였다. 그런데 후반기엔 골반 부상으로 한달 정도 빠지면서 8경기에만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6.06에 그쳤다.
이닝이터였던 소사도 체력적인 한계가 온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 LG는 시즌을 마치고 소사가 아닌 타일러 윌슨과만 재계약을 했고, 케이시 켈리와 새롭게 계약을 했다. 소사가 세금 문제 등으로 LG와의 재계약에 소극적이기도 했지만 LG도 소사보다는 시즌 내내 꾸준했던 타일러 윌슨(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높게 평가했었다.
소사의 첫 경기 부진은 일회성으로 볼 수도 있다. 이제껏 한국에서 보여준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사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는 낙관론이 비관론보다 우세하다. 소사는 오는 1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두번째 선발등판을 한다. 첫 등판의 부진이 기우였음을 증명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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