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스트롯' 홍자로 인해 2019년에 때아닌 지역감정 논란이 발발했다. 홍자로선 데뷔 8년만에 맞이한 전성기가 송두리째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홍자는 7일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무대에 올라 "전라도 사람들을 실제로 보면 뿔도 나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을줄 알았는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나고 감사하다"는 발언을 해 구설을 자초했다.
홍자가 지역을 비하하고자 했던 의도가 아님은 분명하다. 하지만 표현과 수위 면에서 전라도민들에게 큰 상처로 다가오는 과한 농담이었다. 홍자는 "제 외가는 전부 전라도 분들이다. 전라도도 경상도도 전부 다 같은 고향"이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실수를 무마하려 했지만, 문제의 발언이 널리 알려지면서 홍자를 향한 비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스트롯' 3위(미)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오른 홍자로선 전성기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위기다. 홍자는 10일 자신의 SNS에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불쾌감 드려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다. 경솔한 말과 행동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한번의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 말실수로 받는 압박이라기엔 지나쳤던게 사실이다.
홍자는 이후 자신의 팬카페에 "홍일병(홍자 팬)님들께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면목이 없다"면서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살겠다. 제겐 늘 내편 홍자시대가 있다. 지난 실수는 실수로 남기고 앞으론 더 담대하게 더 더 잘 해낼 것이니 전혀 걱정말라"며 글을 남겨 또다시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미스트롯'에서 홍자와 라이벌리를 이루며 1위(진)을 차지한 송가인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 송가인은 지난달 29일 MBC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경상남도 사천의 행사 소감으로 "지역감정 댓글을 많이 봤던 터라 무서웠다"면서도 "막상 가니 너무 환영해주셔서 노래하다 울컥했다"고 말했다. 전라도 사투리가 심한 편이라 호응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울었다는 것.
표현 방식이나 용어 면에서 사뭇 달랐다. 홍자 또한 송가인처럼 "환영받지 못할줄 알았는데 감사하다" 정도의 입장만 밝혔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울산 출신인 홍자와 전라남도 진도 태생의 송가인은 '미스트롯' 방영 당시에도 탁월한 노래 실력과 더불어 경상도와 전라도의 대결 양상을 띠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홍자의 경솔한 한마디와 시대에 걸맞지 않은 지역감정 후폭풍은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어렵게 오른 그녀의 발판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홍자는 그녀의 말처럼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홍자 팬카페글 전문
오늘은 다소 무거운 날이었죠? 우리 홍일병님들께 염려를 끼쳐들여서 죄송해요.
물론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지만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우리 홍일병님들께 면목이 없네요.
하지만 홍자는 오뚜기처럼 일어나서 살게요. 제겐 늘 내편 홍자시대가 있잖아요.
지난 실수는 실수로써 남기고 앞으론 더 담대하게 더 더 잘 해낼것이니 전혀 걱정마세요.
늦은 새벽 단잠주무세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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