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기업들의 인건비가 10% 넘게 오르는 동안 고용은 3%도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1000대 상장사의 3년간 고용과 인건비의 상관관계를 분석·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말 기준 총 132만7383명으로, 1년 전(130만6184명)보다 1.6%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인건비는 88조6153억원에서 94조2640억원으로, 6.4%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2016년말(고용 인원 129만219명·인건비 85조5463억원)과 비교하면 고용이 2.9% 늘어나는 동안 인건비는 10.2% 올랐다.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몇 년간 인건비는 많이 늘었지만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기 보다는 기존 직원들에게 더 높은 급여 등을 지급하는데 쓰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에는 기여를 못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1000대 상장사의 인건비 증가액(5조6487억원)은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원을 11만2000명 정도 고용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실제 고용은 2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3개년 평균 62.8%였다. 이에 비해 인건비 비중은 1000대 기업의 72.1%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다 인건비 영향력이 10% 정도 높은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대기업이 고용보다 인건비만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게 되면 중소기업 직원과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져 소득 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이 더 심화됨은 물론 우수 인재가 대기업으로 빠져 나가 중소기업의 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결국에는 대기업의 경쟁력까지 저하시켜 핵심 생산 공장을 인건비가 싼 해외로 이전하려는 기업이 속출하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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