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김혜자가 영화 '마더' 촬영 당시 봉준호 감독과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 '모던 패밀리'에서는 박원숙의 초대를 받고 남해를 방문한 김혜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혜자는 박원숙이 봉준호 감독에 대해 언급하자 "나, 그 사람 좋아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자신을 위해 10년째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는 말에 "영화 '마더'가 끝나자 나에게 구상중인 콘티를 주더라"면서 "난 이런 얘기 아무한테도 말 안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먼저 얘기한 거니 말하겠다. 그때 봉준호 감독이 '선생님, 세월 금방 가요'라고 했다. 콘티는 받았지만, 봉준호 감독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됐다. 내가 잊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칸 국제영화제에서 콘티를 언급한 거 보니 잊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또 김혜자는 '마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봉준호 감독이 나에게 야단도 쳤다"고 말해 박원숙을 놀라게 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선생님 눈만 동그랗게 뜨지 마시고요!'라더라. 놀라는 연기를 한 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봉준호 감독이 한숨을 쉬더라.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 그러니까 '우시는 거 말고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버스에 들어가서 울었다. 거대한 연기의 벽에 부딪혀 답답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과거 사회공헌 프로그램에서 "연기가 마음에 안 드신다고 우시더라. 예를 들면, 메시가 자신의 축구 실력이 마음에 안 든다고 울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마치 자기 문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울고 있는 톨스토이를 보는 것과 같다"고 비유해 웃음을 안겼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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