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민병헌(32·롯데 자이언츠)이 리드오프(1번 타자)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 한 판이었다.
민병헌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9시즌 KBO리그 홈 경기에서 100% 출루율을 기록했다. 솔로 홈런을 포함해 2타수 3볼넷 4득점에 성공했다. 4득점은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종전 시즌 최다득점은 3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올린 3득점이었다.
이날 민병헌은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팀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에 성공한 뒤 2번 정 훈의 적시 2루타 때 선제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회 말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얻어낸 뒤 손아섭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민병헌은 4회 말에도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5-0으로 앞선 6회 말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상대 구원투수 양승철의 143km짜리 바깥쪽 초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민병헌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6-3으로 추격당한 8회 말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뒤 후속 정 훈의 2루타 때 상대 중견수가 공을 뒤로 흘리는 실책이 이어지자 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네 번째 득점을 올리며 추격하던 KIA에 찬물을 끼얹었다.
4월 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던 민병헌은 5월 24일 LG 트윈스전을 통해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고감도 타격을 보였다. 5월 7경기에서 타율 5할(22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이 되자 주춤했다.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6월 펼쳐진 12경기에서 타율이 고작 2할에 그쳤다. 그러나 16일 경기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살아난 느낌이다. 무엇보다 그가 출루하면서 기동력을 앞세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상문 롯데 감독은 좀 더 쉽게 경기를 운영해나갈 수 있었다. 이날 민병헌은 100% 출루율을 보이며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100% 해냈다.
경기가 끝난 뒤 민병헌은 "마음을 비우고 들어간 타석에서 운이 좋아 홈런을 기록했다.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홈런 개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타석에서 내 몫만 잘하자는 생각이다. 최근 육체적으로 힘든 면이 있지만 경기에 나가면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타자들이 힘을 내면 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민병헌의 부활은 꼴찌 롯데가 반등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롯데는 15일 7연패에서 탈출하자마자 연승을 달렸다. 16일 경기에서 나종덕의 시즌 첫 홈런 등 11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10대5로 꺾었다. 우천취소가 포함된 KIA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롯데는 25승44패를 기록, 9위 KIA(28승41패)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줄였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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