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이영하(22)가 '벌투' 논란 뒤 더 단단해졌다.
이영하는 6월의 첫 날 '벌투'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김태형 두산 감독은 KT 위즈의 고감도 타선을 버티지 못하던 이영하를 4회까지 던지게 했다. 결국 이영하가 상대에게 내준 실점은 13점이나 됐다. 역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 감독은 "이영하가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다"며 대량실점에도 이닝을 계속 소화하게 한 이유를 밝혔다. 시즌 초반 10차례 선발등판에서 6승을 따내며 승승장구했던 이영하는 충격 여파가 큰 1패를 당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상실감 없이 빠르게 회복했다. 이영하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경기"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극복했다.
이후 꿋꿋이 '마이 웨이'를 외쳤다. 이영하는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또 다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어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6⅓이닝 5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101개의 공을 뿌린 이영하는 직구 최고 149km의 빠른 공과 최고 141km의 고속 슬라이더로 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위기는 6회 잠깐 찾아왔다. 2사 이후 양의지와 모창민의 2루타로 2사 2, 3루 실점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박성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영하는 시즌 9승(1패)를 달성, 10승 고지를 점령한 산체스(SK 와이번스)와 팀 동료 린드블럼에 이어 다승 부문 3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뒤 이영하는 "야수 형들이 수비에서 너무 큰 도움을 줘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박)세혁이 형이 미트만 갖다 댄 곳에만 공을 넣었다. 특히 폭투가 3차례 나올 수 있었는데 세혁이 형이 다 막아줬다. 우리 팀은 선발진이 좋다. 앞으로도 내 역할만 다 하자는 생각 뿐"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최근 이영하의 페이스가 좋다. 이날도 자신 있고 공격적인 투구로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었다. 포수 박세혁도 너무 잘해줬다. 결정적인 블로킹과 도루저지를 했고 투수들을 잘 리드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김재호를 비롯한 야수들의 경기력이 좋았다"고 전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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