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제이콥 윌슨(29)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어떤 위치를 맡게 될까.
19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윌슨이 배치될 타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슨이 데뷔전에서 2개의 사4구와 1개의 안타, 2득점 등 맹활약하면서 기대감은 더 커진 상황. 앤디 번즈, 카를로스 아수아헤 등 최근 롯데를 거쳐간 외국인 타자들이 채워주지 못했던 한방에 대한 갈증 해소 뿐만 아니라 한동안 뜸했던 롯데의 외국인 거포 시대를 다시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윌슨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752경기 타율 2할5푼7리(2633타수 677안타), 100홈런 441타점. 출루율 3할3푼6리에 장타율 4할3푼5리다. 하지만 올 시즌 성장세가 뚜렷하다. 워싱턴 산하 트리플A 프리즈노 그리즐리스에서 54경기 동안 타율 3할1푼3리(195타수 61안타), 15홈런 48타점, 출루율 4할8리, 장타율 6할1푼5리다. 득점권 타율이 4할7리로 준수했다. 올 시즌부터 반발력이 커진 마이너리그 공인구의 여파라는 시선도 있지만, 컨텍트나 파워 모두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는게 롯데의 평가다. 19일 경기에서 윌슨은 뛰어난 선구안과 타격 능력을 발휘하면서 평가가 옳았음을 입증했다.
기록이나 평가 등을 종합해보면 윌슨이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롯데는 손아섭, 이대호, 전준우가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 중이다. 하지만 테이블세터 유형인 손아섭은 중심 타선에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이대호와 전준우 역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장타력을 갖춘 윌슨은 손아섭을 대신해 중심 타선에 자리를 잡고 찬스메이커 내지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일단 타격 내용과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3번 내지 5번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윌슨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파워나 정확도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 뒤 "(윌슨을 3번 내지 5번에 놓을 경우) 손아섭을 2번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6번 자리에 놓으면 하위 타선 연결 뿐만 아니라 중량감 강화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타격 코치와 상의해 최적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윌슨이 중심 타선에 자리를 잡게 되면 민병헌-손아섭-전준우-이대호-윌슨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하위 타선 역시 정 훈, 허 일, 신본기, 한동희, 김동한, 오윤석 등을 활용해 다양함을 추구할 수 있다. 재활 중인 채태인, 이병규의 활용도 염두에 둘 수 있다. 롯데가 마운드 안정에 이어 타선에서도 다시금 강력함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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