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실수. 롯데 자이언츠의 젊은 포수들이 주눅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속해서 벌어진다.
롯데는 20일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7-3으로 이기다가 9회에만 7실점을 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펼쳐지면서 역전패했다.
사실 롯데가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기회도 분명히 있었다. 9회초에 추가 1점을 낸 롯데는 4점의 여유가 있었다. 무사 만루 위기가 찾아오긴 했지만 노시환을 희생플라이로 잡으면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고, 일단 한번의 분위기를 끊었다.
하지만 투수 구승민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부터 분위기가 묘해졌다. 강경학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2아웃. 그러나 폭투로 또 1점을 줬다.
순식간에 3점을 준 롯데는 그래도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제라드 호잉과 승부했다. 호잉은 2B2S에서 5구에 헛스윙을 기록했다. 그런데 떨어지는 공에 호잉이 헛스윙을 하는 사이, 공이 뒤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롯데 포수 안중열이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하면서 공은 저만치 뒤로 흘러갔고, 호잉은 1루에 살아나갔다. 그후 롯데는 이성열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만약 호잉의 삼진때 제대로 포구가 됐거나, 최대한 막아냈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롯데가 가장 바라지 않는 쪽으로 번졌다.
롯데는 이미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똑같이 낫아웃 삼진때 폭투가 나오면서 패배를 한 경험이 있다. 같은 상황에서 벌어진 포수들의 블로킹 실수가 공교롭게도 최악의 불길로 번지고 말았다. 하필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런 실수들이 나오고 있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롯데의 젊은 포수들이 너무 주눅들어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롯데 포수진은 안중열 나종덕 김준태가 돌아가며 채우고 있다. 다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김준태가 1994년생이고, 안중열이 95년생, 나종덕은 98년생이다. 초반부터 롯데 포수들에 대한 실망섞인 목소리가 많았고, 이런 압박감이 다시 포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포수는 당장 경험만 쌓는다고해서 단숨에 성장하기 쉽지 않다. 간혹 1,2년 차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도 있긴 하지만 굉장히 희귀하다. 두산 박세혁도 양의지가 주전을 차지하고 있는 7년의 시간동안은 백업과 2군을 오르내리면서 성장했고, 올해 주전으로 뛰고있다. 충분한 준비 기간이 있었다. 물론 롯데의 포수들에게도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다.
롯데는 10년 넘게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후 2년동안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는 상황이다. 팀 성적까지 안좋은 와중에 포수들까지 헤맨다면, 구단 차원의 움직임이 분명 필요하다. 더 적극적으로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는 포수를 영입하거나 뭔가 변화가 있어야 포수들이 가지고있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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