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2일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의 2019시즌 KBO리그 경기가 펼쳐졌던 잠실야구장.
이날 3-2로 앞선 9회 문경찬이 던진 구속이 시속 149km가 찍혔다. 모두가 놀랐다. 평균 140대 초반 구속으로 클로저의 역할을 100% 하고 있던 투수가 하루 아침에 149km를 찍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23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문경찬도 "나도 깜짝 놀랐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전력분석팀에서 실화라고 그러더라. 지난해 2군에서 148km를 찍은 적이 있는데 나도 어떻게 찍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문경찬은 4월 말부터 마무리로 돌아섰다. 마무리 김윤동이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대흉근 미세손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패전 불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한데 마무리가 자신에게 맞는 옷이었다. 4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의 9연패를 탈출시킨 세이브를 시작으로 9세이브를 챙겼다.
21일 LG전은 아쉬웠다. 8-8로 팽팽히 맞선 9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문경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대타 이성우에게 번트 사인이 났는데 이성우가 강공을 택하면서 문경찬이 공 한 개만 던져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문경찬은 "많이 화가 났었다"며 "번트 이후 수비 생각에 공을 세게 못 뿌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때문에 22일 경기에선 이를 악 물었다. 문경찬은 "무조건 세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슬라이더 대신 패스트볼로 제구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문경찬은 자신의 달라진 구속과 제구력에 대해선 유연성에서 답을 찾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어깨와 골반 유연성을 향상시켰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유연성 뿐이다. 릴리스포인트와 회전수는 비슷하다고 한다."
이제 여유도 생겼단다. 문경찬은 "지난해처럼 보크로 끝내기 점수는 주지 않을 것이다. 나와도 끝내기 홈런이 될 것이다. 지난해 그런 상황으로 인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문경찬에 대해 "문경찬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투수다. 열정과 근성이 대단하다. 149km가 나온 건 책임감을 통한 결과이지 않을까. 잠재력이 풍부하고 투수 코치진의 조언, 본인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든든함을 엿보였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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