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은 '구해줘2' 엄태구가 인생 캐릭터 '김민철'을 탄생시키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입증했다.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 이승훈, 제작 히든시퀀스, 총 16부작)에서 헛된 믿음에 빠져버린 월추리를 홀로 구하는 '미친 꼴통' 김민철로 분한 엄태구. 첫 주연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호연 속에서 버라이어티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생 캐릭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방영 전, "겉으로는 거칠지만 내면은 순수하고, 정의감도 있는 따뜻하고 매력 있는 캐릭터다"라던 그의 설명처럼, 극 초반 폭력적이고 제멋대로였던 민철은 점차 진정으로 월추리를 걱정하고 지키려하는 '안티 히어로'적 면모를 갖춰가며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동시에 이를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엄태구. "예측불허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다"라던 이권 감독의 예고를 증명한 지난 7주였다.
첫 등장부터 교도소에서 손이 묶인 채로 자신보다 2배는 덩치가 큰 재소자를 때려눕히며 교도관에게도 지지 않는 미친 기세로 몰입감을 높인 민철. 출소하자마자 읍내에서 마주친 철우(김영민)의 돈뭉치를 천연덕스럽게 빼앗고, 심지어 빼앗은 돈을 바로 도박으로 탕진해버린 그는 말 그대로 '골 때리는' 인물이었다. 구제 불능 '꼴통'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 초반의 민철은 자신의 고향을 지킬 수는 있을지 의문을 가지게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남다른 촉으로 수몰 보상금을 노리고 월추리 마을에 온 경석(천호진)의 의뭉스러움을 유일하게 알아차린 후, 점차 '안티 히어로'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경석으로 인한 헛된 믿음에 사로잡혀 버린 월추리의 유일한 희망인 민철. 동생 영선(이솜)이 경석의 계략에 의해 서울의 주점으로 가게 됐을 때도 목숨을 걸고 구출 작전을 펼친 그는 경석의 수하들에게 상처투성이의 몸이 됐음에도 "나는 그래도 이제 끝을 봐야겠다"며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또다시 월추리로 향했다.
지난 방송에서 민철은 읍내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형사들에게 쫓기고, 그 살인 사건의 진범인 철우와 대립하며 그가 휘두른 칼에 맞아 큰 상처까지 입는 등 여전한 고군분투를 이어갔다. 홀로 싸우느라 지칠 대로 지친 민철.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 경석과 철우로 인해 파멸의 직전에 있는 월추리를 구할 유일한 사람은 자신뿐이란 걸. 그가 마지막 남은 2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야기를 매듭지을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남은 것이라곤 독기뿐인 그의 외롭고도 처절한 나 홀로 구원기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구해줘2', 매주 수, 목 밤 11시 OCN 방송.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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