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내가 골을 많이 넣으면, 우리 팀이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그 것도 연속으로. 이제 자신감이 가득 찼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긍정 요소들이 많다.
K리그2 부천FC는 24일 홈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4위 아산과의 승차를 4점으로 줄였다. 경기 후 송선호 감독은 "말론의 두 번째 골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나도 보고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송 감독의 말대로 엄청난 골이었다. 말론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6분 높게 뜬 후 떨어지는 공중볼을 컨트롤 한 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벼락같은 터닝슛으로 연결시켰다. 한 시즌을 통틀어서도 가장 멋있는 골 후보로 꼽힐만한 '원더골'이었다.
에콰도르 국가대표 출신 말론은 올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 속에 부천에 입단했다. 하지만 개막 후 10경기를 뛰는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부천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나마 이랜드전 직전 경기였던 광주FC전(1대4 패배)에서 교체로 출전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첫 골을 성공시킨 게 위안거리였다.
그 골로 자신감을 찾은 말론은 이랜드전 놀라운 발기술과 슈팅력으로 모두를 놀래켰다. 2경기 연속 골. 말론은 "훈련장에서 이런 슛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했는데, 그동안 경기장에서 보여주지 못해 걱정이 많았다"고 말하며 "광주전부터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적응에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자신감을 얻었다. 늘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기다려주신 감독님, 그리고 서포터즈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 말론은 홈에서 첫 골을 터뜨린 후 서포터즈에 달려가 눈시울을 붉히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말론은 부진한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며 시즌 개막 후 골이 안터진 시즌들도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감을 느끼면 경기장에서 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말론은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날씨. 에콰도르에서 온 그는 더운 날씨가 오히려 편하다. 한국은 이제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이한다. 말론은 "날씨가 더워지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늘 덥고 습한 곳에서 뛰어왔다. 날씨도 나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들이 한국을 좋아하는 것도 말론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그는 "축구 외적 생활에 대한 적응은 이미 마쳤다. 특히, 가족들이 한국을 너무 좋아해 기쁘다. 딸들도 한국에서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아내는 나에게 음식을 해준다"고 밝혔다.
팀 공격을 책임지는 공격수 김륜도와의 호흡도 좋다. 김륜도는 홀로 5골을 터뜨리며 외롭게 공격진을 이끌었는데, 말론이 이랜드전같은 활약을 펼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팀 세 번째 골도 말론이 중앙에서 오른쪽 공간으로 침투하는 김륜도에게 기막힌 패스를 찔러 넣어줘 나올 수 있었다. 말론은 "김륜도는 머리가 좋고, 영리한 선수다. 훈련할 때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다. 김륜도 덕에 이랜드전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말론은 마지막으로 "부천에 처음 올 때부터 목표는 골을 많이 넣어 팀을 돕는 것이었다. 그 목표는 변함 없다. 내가 골을 많이 넣으면 우리가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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