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원태인의 휴식으로 인한 공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모두 비로 꿀맛 휴식을 취한다.
삼성과 두산은 26일 포항구장에서 시즌 11차전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가 오후들어 더욱 굵은 빗줄기로 바뀌면서 오후 4시에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잔여 경기 일정을 짤 때 포항이 아닌, 원 홈구장인 대구로 편성이 된다. 그 부분만 고려했을 때는 삼성이 아쉬울 수 있다. 삼성은 포항을 '약속의 땅'이라고 부를 정도로 무척 강하다. 전날(25일) 경기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11대2 대승을 거두면서 포항 구장 통산 성적 39승15패를 기록하게 됐다. 압도적인 승률이다. 이제 두산과의 최소 한 경기를 포항 대신 대구에서 치러야 한다.
그러나 삼성 김한수 감독은 아쉬움보다 경기 취소로 인한 선수단 휴식과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기는 점을 더 반겼다. 삼성의 26일 선발 투수는 윤성환이었다. 하지만 비로 취소가 되면서 27일 선발로 윤성환 대신 덱 맥과이어를 예고했다. 윤성환이 최근 좋지 않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미뤄줄 수록 휴식도 줄 수 있고 삼성 입장에서도 한결 여유가 생긴다. 또 현재 신인 원태인이 휴식 차원에서 로테이션에 빠진 상태다. 이번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 중 하루가 원래 원태인이 등판해야 하는 날짜다. 원태인의 빈 자리를 대체 선발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산전 한 경기가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에도 숨통이 트였다. 두산과 SK로 이어지는 강팀을 연달아 만나는 삼성에게는 반가운 비가 아닐 수 없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두산은 최근 4연패에 빠져있다. 지난주 주말 SK에게 3연전 스윕을 당한 충격 여파가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초반부터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오고, 선발 투수 이영하는 카오스에 빠졌다.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최대한 쉬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또 원정팀인 두산은 포항에 마땅한 숙소가 없어 대구에서 지내고 있다. 홈팀인 삼성도 경주에서 버스로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지만, 대구는 왕복 1시간3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원정팀이 조금 더 불리한 측면이 있다. 만약 경기 취소가 늦게 결정됐다면 두산 선수단은 헛걸음을 할 뻔했다. 다행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취소 결정이 일찍 났기 때문에 모처럼 숙소에서 푹 쉴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우천 순연 경기가 2차례 뿐이었던 두산에게는 무척 반가운 휴식이다.
한편 두산은 27일 선발 투수로 예정대로 조쉬 린드블럼을 예고했다. 맥과이어와 린드블럼이 맞붙는다. 이날도 변수는 비다. 오후까지 비 예보가 있는데, 그 비가 얼마나 언제까지 내리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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