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스틴 헤일리에게 남은 기회가 많지 않다. 빠른 시일 내에 반전투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 라이온즈 헤일리는 4월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두번의 부상 이후 공의 힘이 급격히 떨어졌다. 4월 24일 SK 와이번스전 투구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한차례 엔트리에서 빠졌었고, 지난달 17일 KT 위즈전에서는 오른팔 근육통을 느껴 또 조기 강판 됐다.
문제는 KT전 이후 한번도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가장 결과가 좋았던 경기가 5월 30일 두산 베어스전(5이닝 1실점 승리)이었고, 최근 3경기에서는 각각 4이닝 6실점, 5이닝 4실점,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하고 물러났다. 공의 힘이 떨어지고, 구속까지 시즌 초반보다 안나오면서 상대에게 난타를 당하고 있다. 피안타율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사실도 삼성을 고민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본인은 아프지 않고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여러번 체크를 했는데도 괜찮다고 하니 부상 여파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 "헤일리가 원래 모습을 찾아줘야 한다"고 했다. 선수 본인이 괜찮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부상 여파로 몰고갈 수도 없다. 그러나 헤일리는 덱 맥과이어와 함께 삼성 선발진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금 보여주는 모습으로는 전혀 위력적이지 않다.
삼성 구단도 고민을 하고 있다. 당장 헤일리가 몸의 이상을 호소하고 있거나 4~5이닝도 소화 못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결정하기는 힘들지만, 부진이 2경기 이상 이어진다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어느 구단이든 마찬가지로 삼성 역시 대체 리스트는 꾸준히 살피고 있다. 결정만 내려지면 교체가 가능하다.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으로 인해 빼어난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지만 괜찮은 후보군내에서 얼마든지 대체할 수는 있다.
또 최근 삼성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5위 NC 다이노스가 부진하면서 격차가 꽤 줄어들었고, 선발진이 힘을 내준다면 따라붙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부진을 오래 지켜볼 여유는 없다. 또 며칠 후면 7월이 시작되고 각 팀들이 본격적인 승부를 걸 때다. 현장에서 결단이 내려지면 최대한 빨리 움직일 확률이 크다.
장마로 일정이 꼬일 수는 있지만 헤일리는 로테이션상 이번 주말 인천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등판할 예정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어떻게든 힘있는 투구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포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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