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SK 와이번스의 독주가 심상치 않다.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쉽게 연승을 질주하는 비결은 역시 '막강한 선발 야구'에 있다.
SK는 26일까지 치른 경기에서 선발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3.43)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다. 선발 야구를 바탕으로 두산과의 격차도 5.5경기로 벌렸다. 21~23일 두산 3연전을 스윕하더니 25~26일 LG 트윈스를 2경기 연속 완파했다. 상위권 팀들과의 매치업에서 압도적인 힘을 자랑했다. SK가 왜 잘 나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들이었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SK를 14.5경기로 따돌렸다. 6월까지는 2위 한화 이글스를 5.5경기로 앞서 있었고, 끝내 2~3위 팀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올해는 '투고타저' 흐름 속에서 SK가 질주하고 있다. 선발 야구라 더 무섭다.
지난 2년간의 인내심이 SK 선발진을 키웠다. 염경엽 SK 감독은 5선발 문승원의 성장을 두고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힐만 감독의 역할이 컸다. 감독을 맡은 2년 동안 문승원을 중간 투수로 돌릴까 고민도 했었다. 잘 참고 구단의 매뉴얼대로 선발로 던지게 했다. 그러면서 국내 최고 5선발이 됐다. 문승원과 박종훈을 보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과정 없이 성장하는 선수는 없다"고 했다.
문승원은 2017년 6승(12패)-평균자책점 5.33, 2018년 8승(9패)-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12경기에서 6승(3패)-평균자책점 3.63으로 발전했다. 아직 규정 이닝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성적만 놓고 보면 여느 팀의 3선발 그 이상이다. 박종훈도 꾸준한 경험 덕에 기본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울 수 있는 투수로 올라섰다. 올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4승(4패)에 그치고 있으나, 평균자책점 3.33을 마크하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도 철저히 관리했다. 수술을 받고 돌아온 김광현은 지난해 구단의 관리 속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 결과 규정 이닝(144이닝)에 약간 부족한 136이닝을 소화했다. 대신 김광현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팀의 우승을 도왔다. 제한이 풀린 김광현은 올 시즌 9승(2패)-평균자책점 2.72로 호투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와의 조화도 완벽하다. KBO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앙헬 산체스는 11승2패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 중이다. 26일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지만,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11일을 휴식을 취했다.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기에 가능한 결단이었다. KBO로 복귀한 헨리 소사도 최근 무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원래 강했던 선발진에 위력을 더했다.
염 감독은 "올해는 시즌을 치를수록 투수진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각 팀들의 공격 지표가 하락했기 때문. SK 선발진은 인내심과 철저한 대비로 지금의 성과를 내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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