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을 뜨겁게 한 U-20 월드컵 준우승의 환희는 여전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용호를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 U-20 월드컵을 통해 명장 반열에 오른 정정용 감독은 인터뷰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각종 인터뷰에 미디어데이, 여기에 소속팀은 물론 고향 행사까지 나서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예능까지 출연했다.
그러나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는 이가 하나 있다. 정정용호의 에이스,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이다. 이강인은 2골-4도움을 올리며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에는 당연히 '이강인 광풍'이 불었다. 여기저기서 이강인을 모셔가려는 전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이강인은 두문불출하고 있다. 아직 18세에 불과한 이강인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와 발렌시아 구단이 내린 결정이다. 얼마전 아버지가 속해 있는 인천의 조기축구회에 나타나 사인을 해주고,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이 대외활동의 전부다.
그러던 중, 인천이 그 어려운 이강인 모시기에 성공했다. 인천은 '이강인이 30일 강원과의 홈경기에 나서 사인회와 시축 행사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당초 인천은 15일 전북과의 경기에 이강인을 데려오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은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진출하며 입맛을 다셔야 했다. 인천은 다시 한번 이강인측과 협의에 나섰고, 30일 강원전 방문을 확정했다.
인천이 이강인을 섭외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인천과 이강인은 인연이 깊다. 인천에서 태어난 이강인은 인천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만 6세였던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인천 U-12에 몸담은 후 스페인으로 건너가 지금의 소속팀인 발렌시아에 안착했다. 여기에 더해, 숨겨진 도우미가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인천의 스타' 김진야다.
정확하게는 김진야의 아버지다. 김진야의 아버지와 이강인의 부친이 같은 조기축구회 소속이다. 오래전부터 친분을 나눴다. 자연스레 이강인과 김진야도 가깝게 지냈다. 인천의 주무(팀 매니저)가 이 정보를 듣고, 김진야를 활용해 이강인 측 설득에 나섰다. 이강인도 친정팀 방문에 흔쾌히 응했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이강인은 "오랜만에 나의 고향 팀인 인천 홈경기를 찾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며 "인천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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