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잠잠하던 대포가 터졌다.
두산 베어스는 27일 포항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대1로 승리했다. 최근 4연패에 빠져있던 두산은 연패를 끊었고, 포항 원정도 1승1패로 마쳤다. 삼성과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8승3패로 크게 앞서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도 돋보였지만, 그보다 더 반가운 게 바로 홈런이었다. 모처럼 중요할 때 홈런 2개가 터지면서 이길 수 있었다.
3회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두산은 1회와 2회 먼저 기회를 얻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특히 2회에 최주환, 김재호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가 됐으나 박세혁의 병살타가 터졌고, 이후에도 주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불발됐다.
그런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의 홈런은 컸다. 2회 찬스 무산 후 3회에 다시 두산에게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출루로 무사 1루. 페르난데스가 삼성 선발 덱 맥과이어를 상대로 3구째를 받아쳤고 이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선제 홈런이 터지자 곧바로 추가점도 나왔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박세혁의 희생플라이로 두산이 1점 더 달아나며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었다.
더 멀리 달아나지 못하던 상황에서 추가점이 나온 것도 홈런이었다. 6회초 2사에 정진호가 상대 우익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달려 나오면서 글러브를 댔지만 공은 글러브 앞에 떨어진 후 뒤로 굴러갔다. 그사이 정진호는 2루와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고, 포수 강민호의 태그도 피했다. 추가 점수가 필요하던 상황에서 터진 홈런. 그것도 분위기를 달군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정진호의 데뷔 두번째 기록이다. 잠잠하던 두산 타선에 다시 활기가 돌았다. 이후 두산은 7회 대거 득점을 올리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최근 홈런 개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에 터진 팀 홈런수가 6개에 불과했다. 가장 마지막 홈런이 지난 20일 오재원이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친 홈런이었고, 그 이후 4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타격 페이스가 꺾이면서 팀 홈런 순위도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LG 트윈스와 비등한 전체 홈런 8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모처럼 터진 홈런 2방이 승리를 불렀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포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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