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번에는 웃었다. 삼성 김동엽이 또 넘겼다. 이틀 연속 홈런이다.
가스가 가득찼던 뇌관이 뻥 터졌다. 김동엽의 장타가 또 한번 폭발했다.
김동엽은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홈 3연전 첫 경기 3-0으로 앞선 3회 2사 후 두번째 타석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K 선발 문승원의 초구 145㎞ 높은 패스트볼을 가볍게 당겼다. 빨랫줄 같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좌익수 고종욱이 글러브로 캐치를 준비하는 제스처를 취할 정도로 공은 가볍게 맞았다. 하지만 타구는 힘이 빠지지 않고 계속 뻗어나가며 결국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날 두산전,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이은 2게임 연속 홈런. 대구 홈팬들과 친정 SK 전 동료들 앞에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날린 첫 홈런이었다. 김동엽은 '몸쪽 공을 노리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바깥쪽 공을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홈런을 쳤는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벤치로 돌아온 김동엽을 동료들은 격하게 환호하며 거포의 부활을 제 일 처럼 기뻐해줬다. 전날 크게 웃지 못한 김동엽은 동료들의 환호 속에 미소를 머금었다.
끝이 아니었다. 김동엽은 6-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2사 1,2루에서 김주한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밀어 우중간을 갈랐다. 싹쓸이 3루타를 날린 김동엽은 기쁨을 표시했다. 경기 후 김동엽은 "머리를 비우는 것 부터 시작했다"며 "주위분들로부터 '할 수 있다' '끝나지 않았다'는 많은 격려를 받았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타 2개의 멀티히트로 3타점. 오랜 인내심 속에 기다렸던 이적 거포의 부활 징조, 이틀 연속 홈런 등 장타 2방으로 신호가 조금 더 분명해졌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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